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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롯데-SK, 초구싸움이 시리즈 명운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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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롯데와 SK간의 플레이오프 전적은 1승 1패다. 16일 1차전에서는 SK가 연장 10회초 정상호의 솔로포를 내세워 7-6으로 역전승리를 거뒀고, 17일 2차전에서는 6회말 전준우의 투런포를 기점으로 기세를 찾은 롯데가 4-1로 승리했다. 부산에서 열린 2경기 동안 롯데와 SK는 치고받는 접전 속에 한 대씩 맞고 때렸다.

그런데 2경기 동안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롯데 타자들의 초구 공략이 1-2차전 내내 화두였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초구싸움만 보면 롯데가 소득을 보지 못했다. 1차전 1회말 1사 만루서 튀어나온 강민호의 병살타, 9회말 무사 1, 3루서 대타 손용석의 투수땅볼, 이어진 1사 만루서 손아섭의 병살타 등은 모두 초구 공략의 결과였다. 롯데로서는 1차전 패배의 결정적인 장면들이 모두 초구싸움 실패에서 나온 셈이다. 롯데는 1차전에서만 파울과 헛스윙까지 포함해 12차례나 타석에 서자마자 배트를 휘둘렀다.

2차전에서는 다소 신중함이 엿보였지만, 성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회말부터 김주찬과 전준우가 초구에 망설임없이 스윙했고, 2회말에는 황재균도 초구를 노렸다. 꼭 초구가 아니더라도 롯데 타자들은 2~3구째에는 어김없이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파울과 헛스윙을 포함하면 초구에 방망이를 휘두른 횟수가 2차전에서도 무려 11번이다.

다만 롯데 타자들의 빠른 공격성향은 2차전에서는 제대로 통했다. 팽팽한 균형을 깨뜨린 전준우의 홈런은 고든의 3구째를 공략해서 나온 결과였고, 이후 추가점 역시 같은 패턴이었다. 결과적으로 2차전은 롯데의 공격성향이 빛을 발한 셈이다.

이후에도 롯데 타자와 SK 투수들간의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양승호 감독은 '좋은 볼이면 공략하라'고 했다.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한 것 같으면서도 중요한 찬스에서는 나쁜 볼이 아닌 좋은 볼을 치라며 보다 신중한 자세를 요구한 셈이다. 그렇지만 롯데 타자들은 물오른 타격감에 거침없이 배트를 휘두른다. 향후 시리즈에서도 이러한 공격성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허구연 해설위원은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이 양 팀간의 초구싸움에 달려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차전 해설을 끝낸 허 위원은 "재미삼아 하는 것이지, 야구는 변수가 너무 많아 승리팀을 예상하기가 어렵다. 지금은 양 팀의 실력차도 없다"고 판도 예상에 난감함을 내비치면서도 "롯데의 초구공략과 이를 역이용하려는 SK 마운드간의 싸움이 향후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 위원은 "롯데타자들은 초구 공략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실투를 노리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스트라이크도 아닌 공에 배트를 휘두르면 안된다"며 "또 유인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SK 투수들 역시 노련한 이상, 쉽사리 초구에 좋은 공을 줄 리가 없다는 것이 허 위원의 설명이다.

다만 단순히 기다린다고 해서 롯데에게 도움이 될 것도 없다. SK 투수들이 롯데 타자들의 변화를 인식한다면, 곧바로 승부를 시도하는 역습으로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3차전부터 롯데 타자들과 SK 투수들과의 수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승호 감독과 이만수 감독대행의 모순(矛盾) 대결이 어떤 결과로 끝날지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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