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결승전은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 4강 1차전이 중요하다."
적지로 들어가 'K리그 킬러'로 유명한 알 이티하드를 를 잡기 위해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최강희 감독은 18일 오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알 이티하드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가져가겠다고 선언했다.
최 감독은 "알 이티하드는 굉장히 수준 높은 팀이다. 이 대회 8강에서 K리그 FC서울과 경기를 치르며 우리에 대한 분석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알 이티하드는 'K리그 킬러'라는 별명이 있다. 8강에서 FC서울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해 명불허전임을 과시했다. 최 감독은 "4강 원정 1차전이 중요하지만 홈 2차전에서 90분간 경기가 있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겠다"라고 전했다.
알 이티하드가 시즌 개막 후 세 경기를 치른 상태에서 전북을 만나 경기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북이 그런 부분에서 유리할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조직력은 경기를 많이 하면서 좋아질 수 있다. 알 이티하드는 수준 있는 선수로 구성되어 있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상대의 실력을 인정했다.
지난 2004년 전북은 알 이티하드를 4강에서 만나 아쉽게 결승 티켓을 내준 기억이 있다. 당시에도 1차전을 원정으로 치렀다. 최 감독은 "원정 경기는 비행시간과 시차 등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부상자도 없고 정상적인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꼭 승리하고 싶다"라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만약 알 이티하드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 수원 삼성-알 사드(카타르)의 승자와 만난다. K리그 팀과 만나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결승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알 이티하드와 4강 1차전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차분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전북 간판스타 이동국은 알 이티하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열기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며 "관중이 꽉 찬 경기장에서 많이 뛰어봤다. 전북도 지난해 사우디에 와서 좋은 경기를 했다. 경험도 많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외적 요소에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알 이티하드의 드미트리 다비도비치 감독은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전북은 공격이 강한 만큼 우리는 수비에 집중하겠다"라고 엄살을 부렸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더 잘 할 자신이 있다. 경기를 마치고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승리를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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