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전지 훈련을 떠나는 박태환이 라이벌들의 존재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태환은 17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SKT 타워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일부터 떠나게 되는 제 1차 전지훈련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박태환은 호주 브리즈번의 SPW 클럽에서 마이클 볼 코치의 지도 아래 12월20일까지 총 62일간의 일정으로 전지훈련을 소화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 라이벌들의 성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박태환은 "신경이 안 쓰이면 그게 더 이상한 것 같다"며 솔직한 답변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박태환은 "나도 사람인데 신경이 쓰인다. 신경을 안 쓰고 싶어도 항상 얘기들이 많이 나한테 들어온다"며 "훈련이 잘 될 때는 상관이 없는데, 몸 상태 안 좋고 훈련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으면 신경이 쓰일 때가 많다"고 솔직히 라이벌들의 성적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은 "하지만 그런 얘길 듣는게 단점은 아니다"라며 "더 승부욕이 불타고 의욕이 불탄다. 이를 악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듣는 것이 나 자신에게 플러스 요인이 되지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라이벌들의 좋은 기록이 박태환에게는 열심히 훈련을 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는 셈.
옆에 있던 박태환의 전담팀 권세정 매니저도 거들고 나섰다. 권 매니저는 "마이클 볼 코치는 일부러 그런 얘기를 자주 한다"며 "박태환은 승부욕, 근성 이런 것들이 대단한 선수다. 볼 코치는 쑨양이 어떻다, 펠프스가 어떻다 자주 얘길 하면서 동기를 유발한다. 박태환도 자세히 많이 듣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라이벌 층이 넓어졌다. 쑨양, 비더만도 있다. 모두 경쟁을 해야 할 선수들"이라며 "지금으로서는 '무조건 내가 할 수 있어'라기 보다는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많은 라이벌들의 출현에 약간은 부담감을 느끼는 자세도 보였다.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함께 세계신기록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박태환. 1차 전지훈련이라는, 라이벌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한 출발선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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