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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5할 맹타' 정근우, 완벽한 '가을 사나이'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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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가을잔치에서 이렇게 잘 친 것은 처음이에요."

SK 와이번스의 살림꾼 정근우가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친 뒤 수훈 선수 인터뷰를 통해 전한 말이다. 당시 정근우는 5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정근우의 달아오른 타격감은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지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5할2푼9리(17타수 9안타) 6득점 3도루를 기록하며 시리즈 MVP를 획득한 정근우.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톱타자로 출장해 6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SK는 롯데를 7-6으로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정근우의 말처럼 사실 정근우는 가을에 강한 스타일이 아니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2할1푼2리에 머물렀다. 27경기에 출장, 104타수 22안타를 기록했다. 이와 비교하면 올 시즌 포스트시즌 성적은 그야말로 괄목상대한 수준이다.

정근우가 펄펄 날면서 SK도 승리를 쓸어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 이후 이번 포스트시즌 4연승이다. 정근우는 포스트시즌 5경기 타율이 무려 5할6푼5리에 이른다. 정근우가 확실한 테이블세터 역할을 해주자 침묵하던 SK의 중심타선들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정근우는 롯데에 역전승을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2-3까지 따라붙은 4회초, 장원준의 초구를 노려쳐 중전안타로 연결시키며 3-3 동점을 만들어낸 것. 경기 초반 롯데 쪽으로 넘어갔던 분위기를 SK로 가져오는 귀중한 동점타였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타선은 롯데가 앞선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1차전 결과, SK는 안타수(15-16)에서 하나 뒤질 뿐 득점은 오히려 1점 앞서며 승리를 따냈다. 정근우는 양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4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SK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각각 5타수 3안타를 기록한 롯데 김주찬-손아섭과 벌인 테이블세터 대결에서도 SK는 정근우가 있어 전혀 밀리지 않았다.

정근우는 벌써 포스트시즌 1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6차전 이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는 것. 올 시즌에는 꾸준함에 몰아치기 능력을 더해 더욱 무서운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SK는 플레이오프 첫 판을 손에 넣으며 삼성이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행 티켓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SK에게 '가을 사나이' 모드에 돌입한 정근우의 존재는 무엇보다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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