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이승엽(오릭스)이 가뭄 끝에 단비 같은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은 14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원정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7회초 3번째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날렸다.
참으로 긴 기다림 끝에 나온 안타가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지난 4일 세이부와의 경기 첫 타석에서 시즌 14호 스리런포를 터뜨린 이후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타격 침체가 길어지자 13일 경기에서는 아예 결장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출전 6경기 22타석(20타수)만의 안타가 홈런이 됐으며, 10월 들어 기록한 두 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이날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두번째 타석까지는 또 침묵이었다. 0-2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니혼햄 선발 케펠의 공을 받아쳤으나 타이밍이 정확하게 맞지 않아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이어 4회초 2사 2루에서는 좌익수 플라이 아웃.
팀 타선이 동반 부진에 빠진데다 마운드마저 무너져 오릭스 0-8로 크게 뒤진 가운데 7회초 1사 후 이승엽이 3번째 타석에 들었다. 상대 투수는 여전히 무실점 호투하고 있던 케펠. 이승엽은 1-3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케펠의 5구째 직구가 가운데 약간 낮게 들어오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쭉쭉 뻗어간 공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이 홈런으로 이승엽은 올 시즌 퍼시픽리그 전구단 상대 홈런도 기록했다. 그 동안 이승엽은 14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니혼햄을 상대로는 하나의 홈런도 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시즌 타율은 1리 올라가 2할4리가 됐다.
팀의 첫번째 득점이 이승엽의 방망이에서 나오며 오릭스는 간신히 영봉패의 수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한 오릭스는 1-8로 졌고, 이승엽의 타격 기회도 더 돌아오지 않았다.
오릭스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3위 자리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 오릭스는 두 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4경기가 남아 있는 4위 세이부와 승차가 1게임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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