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예상 외의 완승에 전주 KCC 허재 감독은 흥분하지 않고 편안하게 웃었다.
전주 KCC는 13일 오후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은행 프로농구' 서울 SK와 개막전에서 92-66으로 이겼다. 개막전 26점차 대승은 지난 2005~2006 시즌 개막전이었던 2005년 10월 21일 대구 오리온스가 원주 동부를 상대로 기록한 85-62, 23점차 승리의 기록을 뛰어넘는 최다점수차 승리.
KCC는 지난 2007~2008 시즌 원주 동부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 부산 KT와 개막전까지 내리 4시즌 개막전 패배라는 징크스에 시달렸다. 지난해의 경우 개막전 패배가 3연패로 이어지며 '슬로스타터'의 기질을 보여줬다.
경기 뒤 KCC 허재 감독은 "첫 경기라 걱정했다. 1~2쿼터에는 고전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감독의 예상을 뒤엎고 선수들이 수비에 전념하면서 승리 분위기를 탔다"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신인 김태홍과 정민수의 활약에 허 감독은 고무된 표정이었다. 가드 김태홍은 25분57초를 뛰면서 14득점 5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강병현의 군입대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정민수도 12분19초를 뛰면서 9득점 2리바운드로 괜찮은 활약을 했다.
허재 감독은 "신인이라 부담을 느낄 법도 했는데 자신있게 하더라. 신인답지 않게 열심히 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SK의 득점원 김민수 봉쇄를 예로 들며 "지난해는 김민수를 막기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득점을 허용하지 않는 등 잘 막아줬다"라고 평가했다.
새 외국인 선수 디숀 심스에 대해서는 의욕이 앞섰다는 평가를 내렸다. 심스는 22분여를 뛰며 15득점을 했지만 4파울로 운신의 폭이 좁아져 4쿼터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 허 감독은 "첫 경기라 의욕이 앞서서 안 해도 되는 파울을 한 것 같다. 뭔가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지 싶다"라고 설명했다.
공식 데뷔전을 치른 초보 지도자 서울 SK 문경은 감독대행에 대해서는 "훌륭한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짤막하게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패한 SK 문경은 감독대행은 "할 말이 없습니다"라면서도 "이제 한 경기를 했을 뿐이다. 비시즌에 정신 무장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겠다.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SK는 올 시즌 높이가 낮아져 고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많았다. KCC전에서 리바운드가 27-40으로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문 대행은 "우리의 신장이 작아서 속공 연습을 많이 했는데 리바운드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라며 여유를 갖고 시즌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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