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35)이 갈 길 바쁜 팀 사정상 이틀 연속 세이브 상황이 아닌, 그것도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은 추가 실점을 기록하지 않으며 제 역할을 다 했으나 팀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임창용은 13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경기에 야쿠르트가 0-2로 뒤지던 7회말 2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경기 0-1로 뒤지던 8회말 등판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9회 마무리가 아닌 뒤진 가운데 등판했다.
야쿠르트로서는 이틀 연속 마무리투수 임창용을 당겨 쓸 수밖에 없었다. 선두 주니치에 전날까지 3연패를 당하며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진 상황, 이날 경기까지 패한다면 주니치의 우승 매직넘버는 2로 줄어든다. 불펜진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인 임창용을 굳이 9회까지 아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7회말 야쿠르트 선발투수 아카가와가 안타와 고의4구로 2사 1,2루의 위기에 몰리자 임창용은 불을 끄기 위해 구원 등판했다. 다니시게 모토노부를 상대한 임창용은 6구만에 148km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8회말에도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선두타자 와다 가즈히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 도노우에 나오미치의 보내기 번트를 병살타로 연결시키며 한꺼번에 투아웃을 잡았다. 이어 오지마 요헤이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임창용은 실점 없이 8회말을 마쳤다.
그러나 야쿠르트 타선은 9회초까지도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임창용의 이른 등판도 결국 효과를 보지 못했고, 야쿠르트는 0-2로 패하고 말았다.
주니치는 이날 승리로 2위 야쿠르트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리고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주니치가 6경기, 야쿠르트가 5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야쿠르트의 우승은 이제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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