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신들린 듯 못 치더라."
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3차전을 앞두고서는 "(타자들이) 신들린 듯 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조범현 감독은 3차전서 4안타 빈타 끝에 거꾸로 0-2 영봉패를 당하자 자조 섞인 한 마디를 남긴 것이다.
12일 광주 4차전을 앞둔 조범현 감독은 전날 타선의 부진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조 감독은 "욕심을 좀 부리는 것 같다"며 "짧게 짧게 치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마지막 경기가 될 지도 모를 4차전을 앞두고 이날 경기에서 팀 타자들에게 할 지시사항을 설명했다.
조범현 감독은 "점수가 너무 안난다"며 "(우리가) 못 치는 건지 (상대가) 잘 던지는 건지"라고 답답함을 표시했다. KIA는 3차전까지 팀타율이 1할8푼8리(96타수 18안타)에 그치고 있다. 최희섭만이 3할3푼3리(12타수 4안타)로 제 몫을 해내고 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의 부진이 뼈아픈 실정이다.
이어 조범현 감독은 4차전을 총력전으로 치러내겠다는 뜻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이에 베테랑 서재응은 자진해서 불펜 대기를 선언했다.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졌던 서재응은 "이겨야 다음 경기를 생각할 수 있지 않느냐"며 투혼을 발휘하기로 결심했다.
조범현 감독은 전날 구원 호투를 펼쳤던 김진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감독은 "마무리로 쓸 수도 있다"며 "타자에 따라 상황을 봐서 투입하겠다"고 김진우도 전날에 이어 마운드에 올릴 생각임을 드러냈다. 김진우는 3차전 6회초 2사 후 등판해 9회초까지 3.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투구수 37개를 기록했지만 등판에는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1차전에 이어 '에이스' 윤석민을 선발 등판시킨 KIA 타이거즈. 4차전 승리의 관건은 꽉 막힌 타선의 부활이다. 조범현 감독의 주문대로 KIA 타선이 힘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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