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대장경 천년특집으로 기획된 4부작 다큐멘터리 KBS 1TV '다르마'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초조대장경은 1011년 고려시대, 오랑캐의 잦은 침입을 막고 나라를 스스로 재건하고자 하는 염원에서 국가사업으로 판각됐다. 비록 몽고군의 방화로 초조대장경은 소실됐으나 4년 뒤 대장경 간행 불사를 추진해 1251년 현존하는 팔만대장경을 복원했다.
1편 '붓다의 유언'은 대장경의 역사를 쭉 훑어보는 프롤로그격 영상이다. 이어 2편부터 4편까지는 대장경의 콘텐츠를 살펴보게 된다. 불교의 큰 흐름을 다루기 위해 남방불교, 대승불교, 그리고 티벳불교를 살펴본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다르마' 제작발표회에서 윤찬규 PD와 최근영 PD에게 다큐멘터리에 대해 들어봤다.
◆ 국내 다큐 최초로 티벳 불교수행처 공개
'다르마'는 지구 반대편 두 곳의 이야기를 병렬적으로 전개하며 두 곳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독특한 형식을 시도했다. 대장경 속 질문과 대답을 통해 두 곳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꿰어가는 형식을 갖췄다.
특히 '다르마'에서는 한국 다큐멘터리 최초로 티벳의 불교 수행처가 공개될 예정이다.
유찬균 PD는 "티벳 수행처는 국내 사진가들을 통해 몇 번 공개된 적이 있다"면서도 "다큐멘터리로 다룬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공식적으로 티벳 승려와 외국 미디어가 인터뷰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팔만대장경이 보존돼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 내부도 공개된다.
최근영 PD는 "오전 촬영, 조명 사용 금지, 출입인원 제한 등 여러가지 조건이 있었지만 올해 대장경 천년 기념 행사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촬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 류이치 사카모토 '다르마' OST 참여
'마지막 황제'로 유명한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대장경 천년특집으로 기획된 4부작 다큐멘터리 KBS 1TV '다르마'의 OST를 맡았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리틀 붓다'와 '바벨' '폭풍의 언덕' 등의 음악을 맡아 할리우드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영화음악가다.
최근영 PD는 "류이치 사카모토는 '리틀 붓다' '바벨' 등 워낙 영적인 작품에 함께 해왔고, 본인 역시 불교쪽에 관심이 많았다"라며 "편지와 함께 지난번 제작한 다큐 영상을 보내주니 생각보다 쉽게 성사됐다. 9월 한 달의 시간을 거쳐 음악이 완성됐다"고 섭외 과정을 공개했다.
윤찬규 PD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불교를 통한 평화운동을 하고 있다"며 "불교 평화운동 차원에서 함께 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내레이션 없는 다큐'…접근성 떨어질까 우려도
'다르마'에는 예외적으로 성우의 해설 내레이션이 없다. 제작진의 자의적 해설과 과장을 배제하고 출연자의 육성과 현장음을 보다 깊이있고 진실한 방법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최근영 PD는 "자막이 너무 많아서 중장년층의 접근이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더빙은 진실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 배제했지만 (많은 자막이) 접근성을 떨어뜨릴까봐 많이 걱정했다"고 밝혔다.
유찬균 PD 역시 "내레이션 없이 다큐를 제작해보기는 처음이라 나 자신도 어려웠고, 부담도 컸다"며 "후반부 작업에서 이해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서 현재 수정 과정 중에 있다"고 고백했다.
한편, '다르마'는 고려 초조대장경 천년의 해를 맞아 누구나 자랑스러워하는 세계문화유산 고려대장경을 '재발견'하는 다큐멘터리다.
2년여간의 제작기간 동안 총 제작비 8억원을 들인 대작 다큐 '다르마'는 15일 1편인 '붓다의 유언'을 시작으로 16일 2편 '치유', 22일 3편 '환생과 빅뱅', 23일 4편 '천국은 어디에 있는가'를 연이어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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