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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말하는 '이동국의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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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를 준비하면서 한국 대표팀의 화두는 단연 이동국(31, 전북 현대)이었다.

조광래호가 출범한 후 단 한 번도 발탁되지 못했던 이동국이지만 올 시즌 16골, 15도움 등 K리그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이번 대표팀에서는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조광래 감독도 이동국의 결정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을 마련할 것이라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동국은 K리그에서처럼 포효하지 못했다. 지난 7일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45분만 뛰며 침묵했고, 이번 UAE전에서는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후반 조커로 투입될 예정이다. 당초 이번 대표팀은 이동국을 위한 대표팀이 될 것이라 예견됐지만 이동국은 한 발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조광래 감독은 이동국이 아직 대표팀에 더 적응해야 한다는 이유로 선발에서 제외시켰다.

이동국이 빠진 스리톱의 한 자리는 소속팀 후배 서정진이 나설 예정이다. 이동국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일이다. K리그에서는 정상을 달리고 있지만 국가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번이 대표팀에서 비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기회의 시간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선발에서 제외됐다고 하지만 이동국의 가치와 진가를 폄하할 수는 없다. 이동국의 진정한 가치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발로 뛰고 안뛰고를 떠나 훈련에 임하는 자세, 후배들을 이끌어주려는 마음 등 베테랑 이동국은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더욱 가치 있는 일들을 대표팀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젊어지는 대표팀이기에 이동국의 힘은 대표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대표팀의 '캡틴' 박주영(26, 아스널)이 이런 이동국이 가진 위대한 힘을 설명했다. 박주영은 "(이)동국이 형이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때 후배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동국이 형이 대표팀에서 생활하는 모습, 훈련에 임하는 태도, 훈련을 어떻게 소화하는지 후배들뿐만 아니라 나 역시 지금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주영은 "(이)동국이 형의 모습은 모든 어린 선수들이 보고 있다. 동국이 형이 팀에 미치는 영향은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다르다"며 이동국이 가진 진정한 가치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박주영은 경기력적인 부분에서도 이동국의 힘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주영은 "지금 호흡이 맞지 않는 것을 찾기보다도 시간이 조금 지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이)동국이 형의 능력이 대표팀을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에 소집될 당시 이동국은 후배들과 경쟁을 해야 하고 선발에서 밀릴 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개의치 않았다. 그가 대표팀에 온 첫 번째 목표는 분명했다. 이동국은 "후배들이 잘 할 수 있게 내가 이끌어주고 싶다. 그리고 나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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