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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김진욱 두산 감독의 '지극한 선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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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의 제8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진욱 신임 감독. 그는 오랜기간 주목받지 못하는 2군 코치로 있으면서 드러나지 않게 선수들을 향한 애정을 쏟고 있었다. 두산팬들조차 김진욱 감독의 선임 소식을 듣고 "누구지?"라는 반응을 보인 것도 그 때문이다.

김진욱 감독이 1군 코치로 올라온 것은 지난 5월, 두산이 극도의 부진에 빠진 이후였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김진욱 당시 2군 투수코치를 1군 불펜코치로 불러올렸다. 그 전까지는 2군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을 키워내고 있던 김진욱 코치였다.

지난해 12월, 두산 2군 캠프에서 김진욱 감독을 만나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에는 당연히 두산의 차기 감독이 될 인물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다만 '선수들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 지도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김진욱 감독은 당시 "선수들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려고 한다"고 자신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지도자로서의 자세를 설명했다. 이어 1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모 선수에 대한 예를 들었다.

"보통 코치들이 이해하는 것으로 보면 A와 B는 상상 이상의 농땡이다. 이야기를 해 보면 마음이 닫혀 있었다. 그런 선수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면 관리하고 운동시키기 힘들다."

이어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을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과 함께 선수들의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이 정신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2군에 있는 선수들은 처음부터 부족한 선수들이 아니다. 프로에 올 정도면 원래 잘 하던 아이들이다.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특히 2군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무장이 덜 돼 있다. 그런데 아침 일찍 나와서 치르는 2군 경기는 훨씬 힘들다. 그런 힘든 것들을 버텨내기 위한 정신력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장신 투수 장민익과의 일화도 들을 수 있었다. 김진욱 감독 지난 시즌 종료 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하면서 장민익과 같은 방을 쓰기로 했다. 김 감독은 "생활이 엉망이었다. 이번 기회에 민익이를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 방을 쓰면서 기술적, 이론적인 부분을 장민익에게 가르쳤다.

김진욱 감독은 장민익이 엄청난 양을 먹는 데도 놀랐다. 하루는 먹고 싶은 것을 사준다고 하니 초밥이 먹고 싶다고 하더란다. 그것도 저녁 식사를 하고 난 뒤였다. 초밥집에 가서 초밥을 먹었다. 일본 종업원이 장민익의 큰 키에 농구선수냐고 묻자 김 코치는 두산의 야구선수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종업원은 장민익이 앉은 자리를 가리키며 "요미우리의 곤잘레스가 앉았던 자리"라고 말했다. 이에 김진욱 감독은 "5년 뒤에는 장민익이 앉았던 자리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선수에 진심어린 애정을 쏟고, 그 선수가 성장하리란 확신을 갖는다.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을 김진욱 감독이 갖추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두산 2군에서 뛰었던 모 선수에 따르면 김진욱 감독은 코치 시절 거의 화를 내지 않는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러나 필요할 때 선수들을 꾸짖지 않는 것도 지도자로서 바람직하지 않다. 김진욱 감독 역시 한없이 자상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선수들은 "저 분이 화를 낼 정도면 내가 잘 못하긴 했구나"라며 순순히 잘못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제 코치에서 감독이 됐다. 코치 때보다 할 일도, 신경 쓸 일도 어마어마 하게 많다. 코치와 감독은 성격도 다르다. 감독은 구단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여러가지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도자라는 점에서는 다를 것이 없다. 김진욱 감독이 갖고 있는 선수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 지도자로서의 열정이 변하지 않는다면 좋은 감독이 되는 것도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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