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난 7일 조광래호는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7명이나 선수교체를 하는 바람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인 최대 6명 교체를 넘겨 공식 A매치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은 박주영(아스널)의 부활을 확인했고, 서정진(전북 현대)이라는 보석을 발견했다.
특히 서정진은 후반 교체로 투입돼 박주영의 2골에 칼날 패스로 2도움을 기록했다. 부상 중인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그리고 손흥민(함부르크SV)과 향후 잠재적 경쟁자가 될 재목으로 떠올랐다.
여기저기서 칭찬 세례가 쏟아졌다. 특히 주장 박주영은 서정진에게 "조광래호 황태자네"라며 놀림성 칭찬을 퍼부었다.
폴란드전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9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 서정진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이런 인터뷰 자리가 무척 어색하네요"라며 말문을 잘 열지 못했다.
서정진은 "처음에는 도움이나 A매치 기록이 인정 안된다는 것을 몰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알았다"라며 "그저 좋은 경기를 해서 기뻤는데 며칠 지나니 아쉽더라"라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서정진의 진정한 시험무대는 오는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이 될 전망이다. 출전하게 될 경우 A매치 공식 데뷔전이다.
그는 "한 경기를 잘했다고 자만할 마음은 없다. 대표팀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지 않느냐"라며 그래도 경기에는 나서고 싶다.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폴란드전만큼 활약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는 "그 전에 잘했는데 UAE전에 나서서 못하면 안 좋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을 알고 있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측면에서 제 역할에 충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물론 그는 "(출전)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 폴란드전에서 후반 교체로 나섰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UAE를 상대로 미드필드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겠다고 다짐했다.
구자철은 "폴란드가 전반전 미드필드 진영을 두껍게 구축했다. 유럽팀답게 거칠게 경기를 하더라. UAE전에서는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특히 브라질월드컵 예선전으로 치러지는 경기인 만큼 꼭 이겨야 한다"라고 승리를 노래했다.
구자철의 역할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그는 UAE전에서 기성용(셀틱)과 짝을 이뤄 원 포지션인 수비형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오랫동안 뛰어봐서 익숙하다. 볼프스부르크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는다"라며 "우리팀만의 스타일이 있다. 잘 따라갈 것이다"라고 인터뷰를 매조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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