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비룡군단'이 힘겹게 회생했다.
SK 와이번스는 9일 문학구장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2-2로 팽팽하던 연장 11회말 2사 만루서 이호준의 끝내기 중전 적시타로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일(8일) 1차전서 1-5로 완패했던 SK는 곧바로 이를 만회,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양 팀은 10일 이동일 후 11일~12일 광주에서 3, 4차전에 돌입한다.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고, 막판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 승부로 빠져들었다. 양 팀 사령탑 모두 총력전은 당연했다.
KIA가 1회초 2사 2루서 나지완의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후 5회초 최희섭의 좌월 솔로포로 2-0으로 점수를 벌려 순조롭게 경기를 리드했다. 다만 안심할 수 없는 스코어였고, 아니나다를까 SK가 중반 부터 반격을 시작하면서 단숨에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SK는 5회말 박재상의 우중간 1타점 적시 3루타와 7회말 대타 안치용의 좌월 솔로포로 동점을 이루며 빼앗긴 분위기를 되찾았다.
그 과정 속에 양 팀 선발은 모두 소득이 없었다 SK 선발 송은범(6이닝 2실점)은 1-2로 뒤지던 6회말까지 책임졌고, 타선의 지원으로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KIA 선발 로페즈(6이닝 2실점) 역시 7회말 안치용에게 동점포를 허용하고 교체돼 승리투수 기회를 날렸다.
양 팀 타선은 9회말까지 추가득점에 성공하지 못했고 기어이 연장에 돌입했다. 승부처는 11회말. SK는 선두타자 안치용의 볼넷과 정근우의 좌전안타, 박재상의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면서 확실한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이후 최정이 3루 땅볼로 돌아섰지만, 박정권이 고의4구로 걸어나가며 상황은 2사 만루. 여기서 이호준이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SK는 송은범의 뒤를 이어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을 잇달아 투입했고, 연장 10회초 등판해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낸 정우람이 구원승을 챙겼다. 7회말 대타로 들어선 이호준은 9회말 역시 2사 만루 끝내기 기회를 유격수 땅볼로 살려내지 못하더니, 11회말 기어이 귀중한 안타 한 개로 이만수 감독대행과 SK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한편, KIA에서는 한기주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선발 로페즈-양현종-손영민에 이어 7회말 2사 1, 3루서 구원등판해 위기를 넘겨가며 마운드를 잘 지킨 한기주는 끝내 연장 11회말을 버티지 못하고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