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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여유넘친 윤석민 "컨디션 가장 좋을 때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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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윤석민(KIA)은 쑥스러운 듯 겸연쩍게 웃었지만,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차분한 어조로 윤석민은 1차전의 완봉투 소감을 전했다. 하루가 지난 후 침착함을 되찾은 그는 연신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윤석민은 지난 8일 SK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1실점 완봉투를 펼치며 팀의 5-1 승리를 견인했다. 특유의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SK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고, 9회말까지 단 3안타만 허용하는 등 이날 윤석민은 최고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이튿날인 9일 2차전을 앞두고 윤석민은 전일 호투에 대해 먼저 '행운'이라고 평가했다. 아무리 범타릴레이였다곤 해도 타구가 야수 정면 쪽이 많았다는 것이다. 윤석민은 "운이 좋았다고 봐야한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또 볼배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석민은 "우타자들에게는 주로 슬라이더를 던졌고, 좌타자에게는 슬라이더와 직구를 섞었다"며 "또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고 느낄 때는 볼성 슬라이더, 아닐 때는 스트라이크로 슬라이더를 집어넣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역투로 윤석민의 오른손 검지와 중지, 엄지손가락은 모두 물집이 잡혀 까졌다. 보기와는 달리 손쉬운 피칭은 아니었던 셈이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자신감. 윤석민은 "최고로 컨디션이 좋았을 때는 아니었다"며 "7월인가, 그때는 눈을 감고 던져도 다 스트라이크로 들어갈 정도였다"고 싱긋 웃었다.(실제로 윤석민은 7월 5경기서 5승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했을 정도로 놀라운 피칭을 이어갔다)

또 윤석민은 SK 선발로 나선 좌완 김광현과의 맞대결이 부담스러웠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윤석민은 "올 시즌 잘해왔는데 정작 여기서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것 아닌지 부담이 정말 컸다"며 "지면 (김)광현이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걱정도 됐다"고 경기 전 심적 상황을 털어놨다.

KIA는 1차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상당히 유리한 상황을 차지했다. 통계상 20회의 준플레이오프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가 무려 18회나 된다. 다만 아직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것이 아닌 터라 다만 여전히 미래를 대비해야할 때다.

윤석민은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 플레이오프 때의 피칭을 생각하기보다는 당장 이후의 경기들을 감안해야한다"며 "차후 계투로 나설 수도 있고, 마지막 5차전까지 갔을 때는 다시 선발로 나서야하니 그것부터 생각하겠다"고 '안심은 금물'임을 못박았다.

이날 윤석민은 수십명의 취재진에 둘러쌓여 뜨거운 취재열풍의 주인공이 됐다. 윤석민은 어색한 듯 부끄러워하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다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완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

조이뉴스24 문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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