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그만큼 치열했던 탓일까. 두산과 LG가 끝내 살벌한 벤치클리어링을 연출하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보여줬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시즌 18차전에서 초반부터 화력의 대폭발로 7회말까지 무려 10-1로 앞섰다. 1회말부터 차근차근 점수를 보탠 두산은 6회말까지 9-1로 앞섰고, 7회말에는 이원석의 좌월 솔로포까지 터져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이어진 오재원 타석 때 사건이 발생했다.
LG 투수 유원상이 던진 공이 타자 오재원의 머리 뒷쪽으로 날아가면서 몸을 돌려 피하던 도중 방망이에 맞은 것. 오재원은 놀라 욕설을 내뱉으며 유원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이 때 1루수 이택근이 달려나와 오재원을 양 팔로 힘껏 밀쳤다.
동시에 양 팀 선수들은 덕아웃에서 뛰어나왔고, 서로간 얼굴을 붉히면서 몸싸움을 벌였다. 오재원은 흥분을 참지 못해 말리던 동료 용덕한마저 밀쳐낼 정도였고, 이후에는 양 팀의 최고참 이병규와 김동주가 흥분하면서 벤치클리어링은 더욱 확대되는 듯했다. 나중에는 LG의 용병투수 리즈마저 몹시 화를 냈다.
다행히 더 이상의 불상사는 없었고, 심판진과 코치들의 만류로 양 팀 선수들은 덕아웃으로 되돌아가면서 그라운드 분위기는 진정됐다. 경기는 7시22분 중단돼 29분에 다시 속개됐다.
하지만 몸에 맞는 볼인 줄 알고 1루에 나가 있던 오재원은 경기 재개 후 다시 타석에 서야했고. 이 과정 속에서 1루 두산 응원단측 일부 관중들은 물병을 집어던지면서 야유를 보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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