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난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전북 현대-세레소 오사카(일본)전에서 '일본 대지진을 축하합니다'라는 몰상식한 현수막을 내걸었던 장본인 A씨(30, 회사원)가 전북 구단을 찾아와 사과했다.
A씨는 29일 오후 구단 사무국을 찾아 "철없는 행동으로 많은 팬에게 너무도 큰 죄를 지었다.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일본 국민과 국내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A씨가 밝힌 대지진 응원 문구를 내걸었던 이유는 지난 14일 1차전 전북 패배가 이유였다. 당시 전북은 오사카 원정에서 3-4로 패했다. A씨는 "지난 원정에서 패했던 것이 너무도 억울해 별 의미 없이 문구를 내걸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A씨는 자필로 된 사죄문을 작성하는 등 반성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처음에는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가 파문이 커지자 놀란 듯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전북은 A씨에 대해 앞으로 10년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의 모든 경기에 대해 입장 금지 조치를 내렸다.
앞으로 경기장 내 검색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전북은 인화성 물질이나 칼, 물병 등 경기에 위해가 되는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확인해 걸러왔지만 앞으로는 부정적인 현수막 등도 철저히 확인해 유사하 사태를 사전 방지할 예정이다.
이철근 전북 단장은 "개인의 잘못된 생각으로 많은 사람에게 실망감을 줬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축구팬들이 더욱 선진 응원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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