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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를 지켜라', 뒷심 부족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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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리기자] SBS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가 해피엔딩으로 종영을 맞았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갔고, 모두가 웃는 얼굴로 또다른 내일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보스를 지켜라'는 재벌이라는 뻔하고 식상한 소재로 뻔하지 않게 유쾌한 스토리를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시청률 역시 경쟁작 '공주의 남자'를 턱 밑까지 추격하며 수목극 1위를 눈 앞에 뒀다. 그러나 '보스를 지켜라'는 후반으로 갈수록 시청률이 하락하며 다소 아쉽게 막을 내렸다.

'보스를 지켜라'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허당 본부장 차지헌(지성 분), 재계의 프린스지만 누구보다 다정하고 배려심 깊은 차무원(김재중 분), '미친 똥머리'에 말도 막 나가지만 사실은 마음도 여린 노은설(최강희 분), 악녀가 되고 싶지만 사실은 순둥이였던 최나윤(왕지혜 분)까지, '보스를 지켜라'의 네 주인공은 어디 하나 미운 구석이 없다.

게다가 대기업 재벌총수이면서 집에서는 생오이를 씹어먹으며 연신 엄마를 불러대는 차봉남 회장(박영규 분), 머리를 굴려 악독한 재벌집 마나님이 되려고 하지만 늘 노은설에게 당하기만 하는 신숙희(차화연 분)와 황관장(김청 분) 등 조연까지도 극 중 인물들은 '보스를 지켜라'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이었다.

그러나 스토리가 부실했던 '보스를 지켜라'의 후반부에서는 이 캐릭터의 매력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스토리의 부재 속에 캐릭터만 살아서 날뛰는 드라마는 너무 뻔하게 예측된다. 징검다리식으로 나열되는 스토리가 계속되면서 '보스를 지켜라'는 인물들의 다음 행동이 훤하게 드러났다.

인물들의 다음 행동이 뻔하게 보이면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흥미를 잃는다. '보스를 지켜라'가 힘을 잃기 시작한 것도 거기에서 기인한다. 로맨틱하고 발랄한 스토리가 없어지자 스토리는 탈세, 내부 고발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로 흘러갔다. 재벌까지 순박하게 그려지는 드라마에 사회 풍자까지 얹어져 '보스를 지켜라'는 스토리와 캐릭터가 따로 노는 '따로국밥'이 됐다.

'보스를 지켜라'는 사랑스러우면서도 신선한 캐릭터와 막장 없는 뻔하지 않은 스토리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 그러나 빛 좋은 보석들은 엉성한 실 때문에 완벽하게 보배로 바뀌지 못하고 다소 빛이 바랬다. '보스를 지켜라'의 뒷심 부족이 더 안타까운 이유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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