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06년 전북 현대의 아시아 정상을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은 5년 만의 4강 진출에 만족하지 않았다. 멈출 수 없을 때까지 뛰어가 우승을 이뤄내겠다는 마음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전북은 2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8강 2차전에서 이동국의 네 골 폭발과 에닝요의 1골 2도움 등을 앞세워 6-1 대승을 거뒀다. 1차전 3-4 열세를 뒤집은 전북은 4강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강희 대제' 최강희 감독은 한숨을 돌렸다는 듯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최 감독은 "정규리그를 치러 오면서 이 경기에 집중했다. 모든 부분이 잘됐다. 이동국도 골을 넣었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제 역할을 잘했다. 오늘 같은 경기 내용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꼭 등극하고 싶다"리고 우승 열망을 거침없이 꺼내보였다.
1차전에서 세트피스 수비 실수와 패싱 플레이에 다소 어려움을 겪으며 3-4로 패했던 부분을 잊지 않았다는 최 감독은 "상대가 미드필드에서 경기 운영을 잘하고 빠른 공격수가 침투하며 공격적으로 잘해서 전방에서부터 압박했다"라며 강하게 부딪힌 것이 승리를 불렀다고 전했다.
전반 13분 최철순과 충돌해 코뼈 부상으로 실려 나간 세레소 김보경에 대해서는 "기요타케와 함께 유기적인 플레이를 잘한다. 패스로 전진하는 것도 좋아서 경계를 했다"라며 강력한 맨투맨 마킹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한 뒤 "부상으로 나간 것도 있겠지만 미드필드 싸움에서 지지 않았던 경기를 한 것이 좋았다"라고 팀이 균형을 잃지 않았던 것이 대승으로 이어졌다고 세밀하게 분석했다.
이날 FC서울에 0-1로 패하고도 1승1패로 다득점에서 앞서 4강에 진출, 전북과 만나게 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그동안 두 가지 일정으로 나눴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1차전이 원정이라 절대 유리하다"라며 모든 상황에 이미 대비하고 있었다는 자신감을 밝혔다.
K리그 일정 조정 등을 통해 알 이티하드의 연고지인 제다에 빨리 입성하겠다는 최 감독은 "K리그 예비일이 12일이었고 수원에서 10월 8일에 경기를 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이번 8강전이 끝나면 결정이 되니 맞춰서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10월 16일 수원과 K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9일 제다 원정을 떠나야 한다. 그런데 10월 15일에는 수원이 성남 일화와 FA컵 결승전을 치르게 돼 8일로 일정 조정을 요청한 바 있다. 수원이 28일 조바한(이란) 원정에서 이겨 4강에 오를 경우 경기 날짜 변경은 불가피하다.
한편, 크게 패한 세레소의 레비르 쿨피 감독은 김보경의 부상 이탈을 무엇보다 아쉬워했다. 김보경은 코뼈가 세 부분으로 나뉘는 골절 부상을 당했다. 쿨피 감독은 "오늘 경기는 불공평했다. 김보경에게 두 번이나 강한 파울이 있었다"라며 전북의 거친 경기력을 비판했다.
그렇지만, "전북이 잘했다. 수비를 하면 패할 수밖에 없어서 무조건 공격을 했다. 전북이 힘을 많이 써서 이긴 것 같다"라고 기술보다 파워에서 밀려 패했다고 담담하게 경기를 복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