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고 잠실구장에서 자축연을 열었다. 다만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삼성 선수단은 아직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환한 웃음 속에서도 "한국시리즈가 남았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8차전에서 선발 차우찬의 5.2이닝 3실점 피칭 속에 3회초 단숨에 5득점한 집중력을 앞세워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76승 47패 2무를 기록하면서 2011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자력 우승을 확정했다. 나머지 팀들이 잔여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삼성의 '76승'을 아무도 넘지 못한다.
경기 후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쓴 류중일 감독은 눈가가 촉촉했다. 아무리 예정된 축배였다고 해도 신임감독으로서 부임 첫해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만 해도 류 감독은 껄껄 웃었지만 정작 우승이 확정되자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 확정 직후 류중일 감독은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 때 우승을 노리겠다고 했는데, 빈말이 아니었다"며 "오승환이 돌아오고 화력이 조금만 뒷받침해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내 류중일 감독은 냉정을 되찾고 각오를 다잡았다. 류 감독은 "매게임 매게임 최선을 다해 오늘의 성과가 있었다"며 "아직 한 고비가 남았는데, 준비를 잘해서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샴페인을 제대로 터뜨리는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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