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의 머리가 더욱 아픈 상황이 발생했다.
'포스트 박지성' 후보군의 한 명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드필더 김보경(22, 세레소 오사카)이 다음달 A매치 2연전 참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김보경은 2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 출전, 전반 7분 공중볼 경합 도중 최철순과 충돌해 코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피를 상당히 많이 흘릴 정도로 부상이 컸다.
경기를 더 이상 뛸 수 없게 된 김보경은 12분 츄고 마사키와 교체돼 물러났다. 팀 동료인 골키퍼 김진현이 뛸 수 없다는 표시를 직접 할 정도로 부상은 심각해 보였다. 이후 김보경은 곧바로 전북대학교 의과대학병원으로 이송됐고 코뼈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부상 회복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를 관전하던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10월 A매치 차출은 어려울 것 같다. 이번 기회에 투입해서 시험해 보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라고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에 김보경을 배치해 기량을 시험해보려 했던 계획이 무산돼 더욱 아쉽게 됐다. 김보경은 올림픽대표팀에도 차출돼 지난 21일 오만과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 나서 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다.
조광래 감독은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는데 아쉽게 됐다. 여러모로 시험해보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할지 누가 알았겠느냐"라고 씁쓸해 했다.
김보경의 대체 요원 발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감독은 "일단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겠다. 대체 선수에 대해서는 해외보다는 국내파 중심으로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김보경이 부상으로 교체되며 전력에 균열이 생긴 오사카를 전북 현대는 무섭게 몰아붙였고, 이동국의 4골 폭죽 속에 전북이 6-1 대승을 거두며 역전 4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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