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가수 윤도현이 진행하고 있던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에서 하차한다.
윤도현의 소속사는 27일 "윤도현이 이번 주 방송을 끝으로 DJ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가을 개편으로 인한 통상적인 하차가 아닌, 시간대 이동 종용 등 무언의 압박에 의한 하차였다고 밝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도현의 소속사 측은 "지난 2010년 10월 다시 '두시의 데이트'로 돌아와 지난 1년여간 방송을 진행해왔다"며 "본인의 이름을 걸고 매일 두시간씩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DJ 자리에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큰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르는 것으로,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두시의 데이트'에 대한 윤도현의 애정을 전했다.
이어 "계속된 제작진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윤도현이 '두시의 데이트' DJ직을 오랜 시간 고사하다 마지막 순간 어렵게 수락한 가장 큰 이유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처럼 좋은 음악을 청취자들에게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10년 넘게 함께 만들어 가보자는 제작진의 열의에 동감해서였다"고 1년 전 상황을 설명했다.
윤도현 측은 그러나 최근 '두시의 데이트' 시간대 이동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윤도현 측은 "저희는 얼마 전 '두시의 데이트'의 새 진행자로 내정된 분이 있으니, 다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겨 DJ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하지만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현재 자의로 DJ자리에서 물러나는 분도 없고, 공석도 없는 상태에서 윤도현이 다른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자리를 옮길 경우 또 누군가는 자리를 옮기거나 끝내 그만두어야 하는 연쇄반응이 이어지게 된다. 흔히 말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상황이 바로 지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과 청취자가 바라는 바람직한 개편 방안이 아니기에 저희는 라디오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 제안을 수락할 수가 없었다"며 "일반적으로 모든 프로그램들이 개편을 할 때에는 통상적인 방송 편성에 대한 관행이 있고, 구성에 관한 방침이 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그렇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윤도현 측은 "'두시의 데이트'의 DJ를 맡고 있는 윤도현에게 시간대도 정해지지 않은 MBC 내의 다른 시간대 프로그램으로 이동할 것을 종용 하기 전에 'DJ로서 윤도현이 가지고 있는 자질과 능력에 대한 자체적인 평가를 한 후 먼저 적합한 방안을 제안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윤도현 측은 이어 "윤도현이 '두시의 데이트'를 청취율 1위, 광고 판매율 1위의 킬러 콘텐츠로 만들지 못했던 것에는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MBC의 요청의 수준을 뛰어넘은 제안에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파트너이자 제작진의 일원으로 볼 수 있는 DJ 윤도현에 대한 그 어떠한 배려가 없었음에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도현 측은 "더 이상 개편을 빌미로 삼아 이러한 제작 관행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일선 제작 PD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제작자율권이 위축되는 현재 MBC의 행위에 대해 항의한다"며 "윤도현은 이번 사태로 인해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받았고, 더 이상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평상심을 유지하며 방송을 꾸려 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방송 하차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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