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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 야구월드컵대표팀의 소집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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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일 개막하는 야구월드컵대회를 앞두고 25일(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삼정호텔에 대표선수단이 집결했다.

대한야구협회는 10월 2일~15일 파나마(파나마시티 외)에서 열리는 제39회 야구월드컵 대회에 나설 코칭스태프와 24명의 엔트리를 지난 19일 발표한 바 있다. 천보성(한양대) 감독을 사령탑으로 코치로는 윤영환(경성대 감독), 차동철(건국대 감독), 박치왕(상무 감독)을 선임했다. 투수 임진우와 임현준(이상 삼성), 투수 윤지웅과 외야수 고종욱(이상 넥센), 포수 김재환(두산), 투수 박종훈(SK) 등 6명의 프로선수, 상무와 경찰청에 속해 있는 선수 9명, 그리고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지명된 대학 4학년 위주로 대표팀이 꾸려졌다.

1938년 영국에서 첫 개최되어 2000년대 이후엔 격년제로 치러지고 있는 야구월드컵(구 세계선수권)에서 우리나라는 1982년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제27회 대회 우승을 한 바 있다. 최근 개최됐던 2년 전 대회에서는 22개 출전국 가운데 9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는 각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16개국이 참가한다. 두 개 조로 나눠 풀리그로 예선을 치른 다음 각 조 4위까지 2라운드에 진출, 우승을 다툴 예정이다. 한국은 쿠바 호주 베네수엘라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 니카라과 독일과 함께 B조에 속해 있고 10월 2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각) 베네수엘라와 첫 경기를 치른다.

25일 대표팀 소집 시간이 오후 5시. 하나 둘 모습을 나타낸 선수들은 국내 합숙 기간 중 머무를 숙소를 배정 받았고 대표팀 유니폼과 장비 등도 지급 받았다. 이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천보성 감독은 전체미팅을 통해 훈련 스케줄과 대회 준비에 대한 계획 등을 전달했다.

24명의 대표 엔트리 가운데 투수가 11명으로 가장 많다. 그 중 프로 1년차 윤지웅(넥센), 임현준(삼성)과 올 신인지명회의에서 NC 다이노스에 우선지명을 받은 노성호(동국대), 역시 NC행을 확정한 나성범(연세대), LG 2라운드에 뽑힌 최성훈(경희대) 등 좌완 투수가 5명이다. 임진우(삼성)를 비롯 두산 1라운드 지명 윤명준(고려대), SK 1라운드 지명 문승원(고려대) 등 3명의 정통파 우완투수와 사이드암 오현택(상무) 이창호(상무, NC 지명)와 언더스로인 프로 2년차 박종훈(SK)으로 투수진이 꾸려졌다.

포수는 김재환(두산), 최재훈(경찰), 그리고 상무에서 얼마 전 제대해 원소속팀인 삼성에 합류할 예정인 이지영이 선발되었다. 내야수로는 상무의 모창민, 백상원, 최주환과 경찰 허경민, 그리고 노진혁(성균관대. NC 입단예정)과 성의준(한양대. 삼성 신고선수 입단예정) 등 총 6명이다. 외야수는 주장을 맡은 정현석(경찰)과 고종욱(넥센) 한동민(경성대. SK 입단예정) 박해민(한양대. 삼성 신고선수 입단예정)으로 4명이다.

한화 소속으로 올해 경찰에 입대한 정현석(27)은 올 시즌 퓨처스 리그에서 98경기에 출전, 8홈런 76타점 타율 3할5푼2리를 기록했다. 7년 연속 북부리그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상무를 물리치고 경찰이 처음 리그 우승을 하는데 큰 힘을 보탠 정현석이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정현석은 "야구를 시작한 이래 태극마크는 처음이다. 나이 상으로 가장 연장자다. 이 중 몇 명은 이미 몇 차례 국제대회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결코 기죽지 않고 주장의 리더십을 잘 발휘해 보이겠다"며 구성원들에 대한 묘한 경쟁의식을 드러내면서 "성적은 결국 감독의 몫이라며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자고 천보성 감독님이 말씀하셨지만 대회에 나서는 만큼 일단 목표는 우승"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영원한 라이벌 고려대와 연세대의 올 정기전에서 3-1로 팀 승리를 이끈 주역 나성범(연세대4. 좌완)은 이번이 국제대회 4번째 참가라고 밝히면서 정기전의 피곤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라고 털어놨다. "드래프트 이후 여러 일정에 끌려 다니면서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연고전에서도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이 대회를 마치면 곧바로 강진의 NC 훈련에 합류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고 먼저 몸을 추슬러야 할 것 같다"며 피로누적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팀 내 최연소인 박종훈(SK)은 생애 첫 태극마크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운동을 하면서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큰 꿈이자 목표였다. 군산상고 시절엔 성적이 좋지 않아 뽑히지 못했다. 꿈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아시안게임이나 WBC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각자 다양한 포부와 각오를 안고 모인 대표팀은 26일부터 한양대 퇴계원구장에서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한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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