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기자] LA 에인절스가 관중동원에서 사상 처음 LA 다저스를 제쳤다.
26일 구단 발표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24일 경기에서 4만1천113명을 동원함으로써 9년 연속 한 시즌 관중 300만명을 돌파했다.
그에 비해 다저스는 23일로 올시즌 홈경기를 모두 마쳤으며 총 관중수는 293만5천139명으로 집계됐다.
에인절스는 현재 300만6천670명을 동원한데다 아직 네 번의 홈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어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만년 마이너의 설움에서 벗어나 이제 당당히 다저스의 연고지 맞수로 입지를 굳힌 것이다.
에인절스는 오랫 동안 LA의 맹주 다저스 그늘에 가려 흥행에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
1961년 확장팀으로 메이저리그 프랜차이즈가 됐을 때 팀 이름도 로스엔젤레스 에인절스였다. 구장도 다저스타디움을 빌려 써야 했다.
하지만 1965년 애너하임에 새로 지은 에인절스타디움으로 홈구장을 옮기며 구단 이름도 LA 에인절스에서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로 바꿨다. 그러나 늘 LA의 이류 구단이라는 혹평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LA에서 쌓은 다저스 인기의 아성을 뒤늦게 확장팀으로 출발한 에인절스가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997년 구단을 인수한 월트디즈니사도 구장을 새롭게 보수하고 팀 이름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에서 애너하임 에인절스로 바꾸는 등 팬들의 인기를 모으려 안간힘을 다했다. 2002년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래도 형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월트디즈니사는 2005년 구단을 마케팅 전문가 아투로 모레노에게 넘겼고 모레노는 과감한 투자와 새로운 아이디어로 구단 인기몰이에 나섰다.
에인절스를 창단한 진 오트리의 부인은 모레노 구단주가 과감한 투자를 하자 "우리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는데 안됐다"며 "에인절스는 작은 도시의 팀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도 할 정도였다.
대표적인 게 팀 이름을 애너하임 에인절스에서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으로 고친 것이었다. 이는 애너하임에 있는 LA 에인절스라는 뜻으로 애너하임시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지만 끝내 재판에서 이겨 자신들이 원하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모레노 구단주는 이름을 고침으로써 LA의 많은 팬들을 흡수할 수 있고 광고 후원 유치도 확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는 멋지게 들어맞았다.
반면 다저스는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 부부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두 부부의 사생활이 낱낱이 팬들에게 알려졌고 팬들은 서서히 다저스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재정난에 시달리며 전력 보강이 여의치 않게 되지 팀 성적도 곤두박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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