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SK 와이번스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LG는 24, 25일 잠실구장에서 SK와 마지막 2연전을 펼친다.
올 시즌 LG에게 SK만큼 악연의 팀도 없다.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것도 SK의 영향이 컸다. 넥센이 연패를 안기며 LG를 괴롭혔다면 SK는 결정적 한 방으로 LG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악연의 시작은 6월17일이었다. 시즌 초반 줄곧 2위 자리를 지키던 LG는 삼성과의 대구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위까지 순위가 떨어진 상태에서 SK를 만났다. 8회말까지 4-1리드, LG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지금은 너무도 유명해진 임찬규의 밀어내기 쇼(?)에 의해 SK가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임찬규는 무너진 김광수를 대신해 LG의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었고, 9회가 되자 자연스럽게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연속 5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4-6 역전을 허용했다. 박종훈 LG 감독은 "임찬규 스스로 이겨내길 바랐다"고 임찬규로 끝까지 밀어붙인 배경을 설명했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되고 말았다.
그 다음에도 불안한 4위 자리를 지키던 중 SK에게 결정타를 얻어맞았다. 8월3일, LG는 4-3으로 앞선 9회말 넥센으로부터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마무리' 송신영을 투입했다. 하지만 송신영은 이호준에게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고 경기를 내줬다. 4-5 분패.
전날 경기서는 5-4 승리를 지키며 LG 이적 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던 송신영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야심차게 영입한 송신영 효과로 불안한 4위 자리를 지키려 했던 LG는 이날 패배로 공동 4위에서 5위로 미끄러졌고, 다시는 4위 자리를 밟지 못했다.
마지막 희망의 끈도 SK가 잘라내버렸다. 8월말 4연승의 상승세로 4강 희망을 부풀리던 LG는 9월1일 SK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9회초까지 6-4로 앞서 5연승을 눈앞에 둔 상황. 9회말 송신영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호준과 박진만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LG는 연장 11회까지 간 끝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5연승에 실패했고, 반대로 연패 중이던 SK는 5연패에서 벗어나 한숨을 돌렸다. 만약 이날 LG가 승리했다면 4위 SK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힐 수 있었지만 오히려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지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SK는 이날 승리 이후 승승장구, 예전 강호로서의 모습을 되찾고 현재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LG는 올 시즌 고비마다 SK를 만나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었다. 상위권 재도약의 발목을 잡은 것도, 5위 자리로 끌어내린 것도, 가을야구에 대한 마지막 가능성을 지워버린 것도 모두 SK다.
SK는 롯데와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자리다. SK로서는 LG를 잡아야 2위를 바라볼 수 있다. 반대로 LG에게 연패라도 당한다면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LG가 그동안 당했던 복수(?)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LG와 SK의 시즌 마지막 2연전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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