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의 주장 홍성흔이 팀의 간판타자 이대호를 평가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약삭빠르다고 한다. 이 말인 즉슨 스스로의 컨디션에 따라 타격을 조절하는 능력만큼은 최고라는 뜻이다.
이대호는 20일 현재 타율 3할6푼5리, 70득점, 169안타 26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면서 기대에 걸맞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고질적인 발목 통증 탓에 마음껏 스윙을 하지는 못하지만,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해 '타격 7관왕'의 위용을 뿜내고 있다.
당장 20일 사직 SK전에서도 이대호는 홀로 2안타를 뽑아내면서 팀의 5-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대호는 올해 역시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대호에 대해 홍성흔은 혀를 내둘렀다. 이대호를 두고 한 마디로 "약은 녀석"이라고 표현했다.
홍성흔은 "대호는 정말 계산이 빠르다. 될 때와 안될 때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는 선수"라며 "'홈런 치고 올게'라고 말하고 진짜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선수는 롯데에서 대호뿐"이라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홍성흔에 의하면, 이대호는 본인의 타격 컨디션에 따라 목표를 조절한다고 한다. 타격감이 상승세에 오르고 자신감도 넘칠 경우 이대호는 망설임 없이 홈런을 조준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홈런 욕심을 버리고 단타에만 주력한다는 것이다. 말은 쉬워도 실제로 타석에 섰을 때는 상황에 따른 배팅이 결코 쉽지 않다.
홍성흔은 "대호는 정말 냉정한 녀석이다. 어느 순간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두산에 있을 때 (김)현수를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롯데에 오니 대호가 있더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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