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이만수 SK 감독대행이 조금씩 자신의 야구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은 "아직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구상하고 있는 바를 모두 숨길 수는 없었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사령탑에 오른 후 매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김성근 전 감독의 시즌 중 경질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비난의 중심에 섰고, 크게 마음고생을 했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정식 계약을 못한 '감독대행'인 관계로 그는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것은 정식 감독이 된 뒤에 다 하겠다"고 언급하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스스로의 야구관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우선 이만수 감독대행은 싫어하는 선수 스타일을 명확히 지적했다. 그는 '갖다맞히는 타자', '갖다모시는 투수'가 가장 싫다고 강조했다. 갖다맞히는 타자란 제 스윙을 하지 못하고 콘택트 위주로 공을 맞히기에만 급급한 타자를 말한다. 또 갖다모시는 투수는 볼카운트가 불리할 때 스트라이크를 넣기 위해 힘을 줄여 공을 던지는 투수를 말한다.
즉, 투타 모두에서 이 대행은 요령보다 정공을 중시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행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선수들이 갖다맞히는 타자와 갖다모시는 투수"라며 "이런 선수들은 장래성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이 대행은 본인의 스타일을 확언하기도 했다. 그는 "난 미국야구와 한국야구를 접목시키고 싶다"며 "한국 야구를 잘 알고 있고 미국야구도 10년 동안 경험을 했다. 이를 잘 조화시키는 것이 내 야구관"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대행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점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워했다. 아직 대행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대행은 "지금은 내 야구관을 모두 드러낼 수 없다. 올해는 우선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중에 정식 감독이 되면 내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화끈한 야구를 추구한다. 현역 선수시절 별명처럼 '헐크'다운 야구다. 과연 SK는 향후 어떻게 변해갈까. 이 대행이 조금씩 자신의 색깔을 입히며 선수단 개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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