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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넥센 '이적 5인방', 친정팀 상대로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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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일 잠실 경기. 이날 양팀에는 친정팀을 상대로 창끝을 겨눈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경기 출장뿐만이 아니라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친정팀을 입맛 다시게 만들었다.

먼저 넥센의 선발 투수는 심수창. 지난 7월 말 박병호와 함께 송신영, 김성현의 반대급부로 LG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심수창은 이날 친정팀 LG 상대 첫 선발 등판이었다.

심수창은 7이닝 동안 아주 좋은 내용의 투구를 펼쳤다. 3회말 이택근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는 것과 6회말 위기에서 내야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내줬다는 것이 아쉬웠지만 심수창은 자신의 기량을 거의 100% 발휘하며 친정팀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하지만 심수창은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도 팀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투수가 되며 시즌 11패(2승)째를 떠안았다. 박병호 역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로 빼어난 활약을 했지만 팀의 0-2 패배 속에 빛이 바랬다.

LG에도 친정팀을 겨눈 선수들은 있었다. 현금 트레이드로 이적했던 이택근과 FA계약으로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정성훈이 주인공. 이택근은 얼마 전까지 한솥밥을 먹던 심수창을 상대로 시즌 3호 선제 솔로포를 터뜨리며 결국 결승타를 기록했다. 정성훈 역시 타석에서는 3타수 1안타로 제몫을 해냈고 7회초에는 김민성의 안타성 직선타를 점프해서 건져내는 호수비도 보여줬다.

경기의 마지막 역시 트레이드파 선수인 LG의 마무리투수 송신영이 장식했다. 송신영은 2-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주자 2명을 내보냈지만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자신의 시즌 18세이브(3승3패)째를 친정팀 넥센 상대 첫 세이브로 장식했다.

경기에 나선 5명의 이적 선수가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단순한 우연일까, 친정팀에 대한 애틋한(?) 마음 때문일까.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문제지만 이들의 활약이 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준 것만은 분명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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