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1 K리그 정규리그에서 성남 일화는 16일 현재 6승8무10패, 승점 26점으로 리그 12위에 머물러 있다. 사실상 성남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진 상태다.
6강에 대한 희망의 불빛은 희미해진 상태지만 성남과 신태용 감독에게는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이 하나 남아있다. 바로 홈에서는 절대 지지 않는다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다. 성남은 현재 홈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6승6무)을 달리고 있다. 지난 4월3일 이후 홈에서는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시즌 내내 악재가 겹쳐 위기의 성남이라 불렸지만 홈에서만큼은 '무적 성남'이었다. K리그 어떤 강호들이라도 성남의 홈에서는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성남은 홈구장에서만큼은 두려울 것이 없다.
17일 성남은 홈 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25라운드 광주FC와 일전을 펼친다. 성남은 지난 1라운드 광주 원정에서 패배했다. 그래서 이번 홈경기에서 그 때의 패배를 되갚아주겠다는 각오로 가득 차 있다. 또 홈경기에서 패배하지 않는다는 마지막 자존심을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다.
그리고 성남이 홈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야만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다. 오는 10월15일 펼쳐지는 수원 블루윙즈와의 FA컵 결승. 올 시즌 신태용 감독이 모든 것을 걸었던 FA컵의 마지막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4일 수원과 조바한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도 직접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관전하며 수원의 전력을 분석할 정도로 FA컵 우승에 목말라 있다.
FA컵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가 바로 성남의 홈구장이다. 성남으로서는 최고의 기회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수원에 밀리지만 홈구장이라는 최고의 이점을 품에 안았다. FA컵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성남은 홈경기 무패의 기세와 자신감을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기에 광주와의 이번 홈경기 역시 놓칠 수 없다.
광주전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FA컵 결승이 남아 있는 만큼 잔여 K리그에서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광주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패배가 지금도 뼈아픈 만큼 반드시 돌려줄 것이다. 지고는 못산다"며 승리의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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