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머문' 박주영 데뷔전 다음 기회에…아스널은 시즌 첫 승

[이성필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 입단한 박주영(26)의 데뷔전이 미뤄졌다.

박주영은 10일 오후(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스완지시티전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앞두고 워크퍼밋(취업비자) 발급 문제로 출전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박주영은 극적으로 비자 문제를 해결하며 벤치에 앉았지만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치르고 돌아와 체력이 고갈된 것을 잘 알고 있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배려로 보인다.

아스널은 오는 1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앞두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엔트리에도 포함된 만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영이 결장한 가운데 아스널은 로빈 판 페르시, 안드레이 아르샤빈, 시오 월콧 등을 내세워 스완지시티를 압박했다. 몇 차례 기회를 잡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던 아스널은 행운의 골을 얻어내며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전반 39분 스완지시티의 미첼 봄 골키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던져 준 볼이 팀 동료 엔젤 랜젤에 맞고 뒤로 흘렀고 이를 본 아르샤빈이 왼발로 가볍게 차 골망을 갈랐다.

후반에도 아스널이 경기를 주도하며 기회를 엿봤지만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8분 스완지시티 싱클레어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등 동점골을 허용할 뻔했다.

아스널은 요시 베나윤, 프란시스 코겔린, 마루아네 샤막을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 의지를 보여줬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아스널은 시즌 첫 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