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고비를 넘겨서 다행이다."
수원 삼성의 윤성효 감독이 길게 숨을 내쉬었다. 라이벌전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벌며 또 다른 라이벌과의 승차 간격을 좁혔기 때문이다.
수원은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4라운드 성남 일화전에서 3-2로 이겼다. 승점 39점이 된 수원은 4위를 유지하면서 전날 대구FC에 1-2로 패했던 3위 FC서울(42점)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좁혔다. 또, 정규리그 5경기 무패행진(4승1무)을 이어가며 상승세 분위기도 유지했다.
경기는 팽팽했다. 수원이 3명이 경고를 받고 성남은 1명이 퇴장당하는 등 격렬한 장면이 여러차례 연출됐다. 슈팅수는 13-15로 수원이 적었지만 결정력에서 차이를 보였다.
승리가 확정된 후 윤성효 감독은 "오늘 경기는 수원이 6강에 들어가느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고비라고 생각했다. 알렉산데르 게인리히 등 대표급 선수들이 많이 빠져 있었다"라며 어려운 경기였음을 강조했다.
수원은 우즈베키스탄 대표 게인리히 외에도 염기훈, 이용래, 정성룡, 박현범 등이 A대표팀에 차출됐다. 전력의 절반 가까이 됐기에 이날 성남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윤 감독은 "체력 부담 등으로 힘들었다. 대표급 선수들이 합류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시차적응 등의 문제도 있었다. 체력까지 떨어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어렵게 경기를 끌고갔음을 밝혔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양팀의 경기력에 칭찬을 쏟아내면서도 심판의 판정에 약간의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성남은 전반 15분 조동건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오범석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파울로 판정하지 않았다고 격분했다. 41분 홍철의 퇴장은 의도한 동작이 아니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신 감독은 "주심도 인간이라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부분은 좀 그렇다. 모든 프로구단이 서로 상생의 길을 같이 가야 하는데 오늘은 좀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종료 전 선수대기실로 들어가버린 이유에 대해서는 "어차피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퇴장했다"라고 정리했다.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24분 조동건이 페널티킥을 실축해 동점을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신 감독은 "(성공했다면) 우리쪽으로 분위기를 끌고 올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패인이었다"라며 "정성룡이 우리팀에 있다가 수원에 이적해 조동건과 잘 아는 사이다. 골키퍼에 위축당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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