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태극마크를 달고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두 경기를 뛰었던 유럽파들이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이들에겐 다시 팀내 주전 경쟁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졌다는 뜻이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유럽파 맏형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대표팀에서는 은퇴를 해 이제 국가대표는 아니지만 '영원한 캡틴'으로 인식되고 있는 박지성은 오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볼턴 원더러스와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출전을 앞두고 있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초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젊은피' 중용 정책으로 주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큰 문제는 없다는 반응이다. 장기 레이스인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칼링컵 등 소화해야 할 경기가 상당히 많다.
포지션 경쟁자인 애슐리 영이 잉글랜드 대표팀에 차출,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는 등 상승세이지만 관망하며 지켜볼 생각이다. 박지영은 지난달 29일 아스널전에 교체로 나서 골을 터뜨리는 등 이름값을 책임있게 해냈다. 맨유는 4라운드를 마친 뒤 11일부터 벤피카(포르투갈)전을 시작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돌입한다. 경험 많은 박지성을 퍼거슨 감독이 찾을 수밖에 없다.
박지성으로부터 국가대표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박주영(26, 아스널)은 새 소속팀 아스널의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아르센 벵거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다. 행정적인 문제로 10일 스완지시티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지만 출격 준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박주영은 A대표팀에 차출, 지난 2일 레바논전 해트트릭과 7일 쿠웨이트전 선제골을 넣는 등 확실하게 실전 감각을 회복했다. 프리미어리그에 처음 뛰어들어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만큼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하지만 특유의 골감각을 내세워 도전을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지동원(20, 선덜랜드)은 골을 넣어야 하는 부담감을 갖고 첼시전에 대비한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잠재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긴 안목으로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축구에서만큼은 참을성 부족한 영국인들의 시선을 생각하면 빨리 골맛을 봐야 한다.
교체 출전이 예상되지만 골은 필수다. 선덜랜드는 초반 레이스에서 2무1패로 부진에 빠져 있다. 첫 승을 부르는 활약을 하는 것이 급선무다. 코너 위컴 등 경쟁자들과의 싸움도 중요하지만 홈팬들 앞에서 골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주로 교체멤버로 나서고 있는 구자철(22, VfL볼프스부르크)과 남태희(20, 발랑시엔)는 대표팀에서 뛴 것을 바탕으로 소속팀에서 입지를 넓혀야 한다. 특히 구자철은 여름 이적 시장 막판 함부르크SV로 둥지를 옮기려 했지만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반대로 무산됐다. 마가트 감독이 그를 중용할지는 알 수 없지만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다. 남태희도 비슷한 처지지만 그나마 희망이 조금씩 보인다.
유럽파 중 입지가 제일 좋은 기성용(21, 셀틱)은 쿠웨이트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팀 동료 차두리(30)의 몫까지 해내야 한다. 기성용은 유럽과 한국, 중동을 오가는 일정에 몸은 파김치가 됐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내며 셀틱의 우승을 위해 힘을 보탠다. 벤치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정조국(27, 옥세르)은 낭시로 임대 이적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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