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워낙 화력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작전을 많이 걸어야 할 듯하다."
8일 롯데와 홈경기 전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아쉬움 속에 작전야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부진한 팀 화력으로 인해 강공이 먹혀들지 않으면서 득점을 위해 상황별로 스몰볼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행은 "작전 시도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만수 대행은 바로 이날 중요한 승부서 작전을 걸었지만, 허망함을 맛봐야했다. SK는 롯데에 초반 0-2로 뒤지다 추격전을 펴 2-2 동점을 일궈냈다. 하지만 역전에는 실패하면서 연장에 돌입.
그리고 연장 10회말 SK가 끝내기 승리의 기회를 맞았다. 선두타자 대타 권용관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것. 강공일 경우, 안타 한 개면 승부가 끝나는 상황에서 이 대행은 후속타자 김연훈에게 안정된 보내기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연장 상황상 당연히 나올 작전이었다.
그런데 김연훈의 번트 타구는 흘러나가지 못하고 배터박스 바로 앞에 떨어졌고, 롯데 포수 강민호는 볼을 주워 망설임 없이 3루로 송구해 2루주자 권용관을 잡아냈다. 1사 3루를 만들고자 했지만, 1사 1루가 되면서 분위기가 한순간에 식어버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후속타자 김강민의 잘맞은 타구는 유격수 라인드라이브가 됐고, 2루로 뛰던 김연훈은 공보다 빨리 귀루하지 못하고 1루서 아웃됐다. 결과적으로 무사 2루에서 진루타 한 개도 뽑지 못한 셈이다.
이만수 감독대행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됐고, 김연훈은 고개를 떨구고 덕아웃으로 돌아와야 했다.
끝내 SK는 연장 12회말까지 가는 승부 속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10회말의 플레이가 더욱 아쉬운 이유다.
경기 후 이만수 감독대행은 "아쉬운 경기였다. 내일 경기를 준비 잘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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