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조광래호가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 레바논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쏘아올린 박주영의 활약과 지동원(2골) 김정우(1골)의 추가골에 힘입어 6-0 대승을 거뒀다.
완벽한 승리였다. 컨디션과 경기 감각이 100%가 아니었던 박주영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조광래 감독의 믿음에 100% 보답했다. 박주영은 경기 감각 저하 논란을 이번 경기로 완전히 없애버렸다. 그리고 선덜랜드에서 경기 출전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지동원의 컨디션에 대한 걱정도 기우에 불과했다. 지동원은 보란 듯이 2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기량을 둘러싼 논란을 떨쳐버렸다.
양쪽 풀백 차두리와 홍철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기성용 등 중앙 미드필더들은 깔끔하고 날카로운 조율로 한국의 허리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홍정호-이정수 중앙 수비 라인 역시 위기를 거의 내주지 않으며 한국의 골문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공격과 중원, 그리고 수비까지 한국은 레바논을 압도했다.
게다가 앞선 한일전 참패로 얼어붙었던 대표팀 분위기도 다시 뜨거워졌다. 조광래호는 조광래호만의 색깔을 되찾았다. 그리고 자신감과 여유도 다시 되찾았다. 레바논전 대승은 한국 대표팀에 많은 것들을 가져다주었다.
레바논전이 끝난 후 곧바로 월드컵예선 2차전을 위해 쿠웨이트 원정길에 오르는 대표팀. 쿠웨이트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예전의 중동 강호 쿠웨이트는 이제 없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역대 전적에서 8승3무8패로 동률이다. 지옥의 중동원정이라는 것도 큰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살아난 박주영과 지동원, 짜임새 있는 조직력, 안정적인 수비력, 그리고 되찾은 자신감까지. 조광래호는 레바논전에서 얻은 대승의 힘을 가지고 쿠웨이트로 향한다. 레바논전 기세와 분위기를 이어 쿠웨이트를 침몰시키기 위해 쿠웨이트행 비행기에 오른다. 사실상 레바논전은 쿠웨이트를 무너뜨리기 위한 전초전이었기에 태극전사들의 자신감은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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