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덕기자] 바비킴이 '나는 가수다' 출연 가수들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 간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특정한 경향이 있었다. 뛰어난 성량, 폭발적인 고음 구사력, 혹은 강렬한 가창력 등으로 대변되는 가수들이 주류를 형성했던 것.
그런 면에서 바비킴의 등장은 '나가수'에 색다른 색채를 불어넣어줬다. 가수의 무기가 반드시 목놓아 퍼붓는 '폭풍 가창력'만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바비킴은 지난 21일 방송에서 "내 방식대로, 느낌대로 자유롭게 불렀다"고 자신의 무대를 평가했다. 선호도 조사 무대에서 5위를 차지한 바비킴은 이날 함께 출연한 인순이로부터 가장 좋은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바비킴은 자신을 어떤 보컬리스트로 보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음악을 만들어 마음에 있는 것들, 영혼을 그대로 노래로 전하는 타입"이라고 답한다. 가사 내용과 흐름 자체를 잘 소화해내면서 노래를 부를 때 진솔한 느낌을 전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다.
진솔함과 함께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 솔직하고 자유로운 창법은 서서히 하나의 바비킴 장르로 자리잡으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흉내낼 수 없는 감성적인 목소리, 흐르듯 유연한 창법, 때론 읊조리듯 때론 농담처럼 툭 내뱉는 그의 노래는 온 힘을 다해 소리를 터뜨리는 가수들의 그것보다도 더 아련하게 듣는 이의 가슴을 두드린다.
'나가수'에 새 MC로 나서는 윤종신이 "열창을 하는 '나가수' 체질의 가수는 따로 있다"고 할 정도로 '열창 가수' 일변도로 굳어져가던 구도를 깨트린 바비킴의 등장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열창 위주의 가수만이 '나가수'에 출연할 수 있는 건 아니며, 열창이 아닌 다른 무기로도 얼마든지 열창에 못지 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