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기범기자] 상대하는 타자들로서는 곤욕이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과 팬들은 경기 막판 추격당해도 느긋하다. 진정한 '철벽마무리' 오승환의 존재 덕분이다.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오승환이 이번에는 역대 연속경기 세이브 타이 기록마저 달성했다.
오승환은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삼성이 8회초 3점을 내 3-2로 역전 리드를 잡은 후인 9회말 마무리 등판해 1이닝을 삼진 두 개 포함 완벽하게 틀어막고 팀의 승리를 가뿐히 지켜냈다. 그 결과 삼성은 전날 한화전서 4연패에 탈출한 여세를 몰아 2연승을 올리며 다시 리그 선두의 위용을 과시할 수 있었다.
첫 타자 김동주를 공 하나만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오승환은 이후 최준석과 양의지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간단히 경기를 끝냈다. 총 15구를 뿌렸고,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몸풀기나 다름없이 느껴졌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두산 덕아웃은 체념하는 분위기.
오승환의 기록은 놀라울 정도다. 이날 세이브를 추가함으로써 오승환은 지난 7월5일 SK전 이후 무려 15경기 연속으로 단 한 차례도 세이브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빠짐없이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는 두산 정재훈이 2006년 5월19일 잠실 한화전부터 7월2일 사직 롯데전까지 기록한 15경기 연속 세이브의 역대 최고 기록과 타이기록이다.
시즌 성적 역시 무시무시하다. 4월2일 KIA와의 개막전부터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총 44경기 등판해 37세이브를 수확했다. 4월 10경기서 8세이브, 5월 10경기서 7세이브 1구원승, 6월과 7월 8경기서 각 7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8월에는 이날 경기까지 8차례 등판해 모두 세이브를 추가했다. 블론세이브는 단 한 차례도 없다. 그야말로 리그를 점령하는 클로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오승환은 다음 경기 등판에서도 세이브를 올리게 될 경우, 프로야구 30년 역사 속에 아무도 기록하지 못했던 16경기 연속 세이브 신기록도 세우게 된다.
올 시즌 이미 최소경기 10, 20, 30세이브 타이 기록을 잇따라 작성한 것을 비롯해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200세이브까지 달성한 바 있는 오승환.
그의 가공할 만한 마무리 능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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