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촬영 거부 사태를 일으킨 탤런트 한예슬이 촬영 현장에서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KBS는 16일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BS 2TV '스파이 명월' 결방 사태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강현 EP는 "13일 한예슬과 직접 통화를 가졌던 것이 마지막"이라며 "당시 한예슬이 전화통화에서 '몸이 피곤해서 알람을 못듣고 결국 현장에 지각했고, 현장에 가니 연출자와 스태프들이 '왕따'를 시켰다'고 하더라"라며 한예슬이 고충을 토로했음을 밝혔다.
당초 한예슬은 12일 오전 8시30분 촬영이 예정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4시30분이 넘어서 현장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된 시간보다 9시간이나 넘어서 도착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강현 EP는 "당시 통화에서 '어떤 제작진과 연출자가 여주인공을 왕따시키겠느냐'고 말했다"며 "연출진도 인간인지라 반복해서 벌어지는 연기자의 태도에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한예슬을 대체할 수 있는 여배우를 급하게 캐스팅, 18회로 드라마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KBS 고영탁 드라마 제작국장은 "제작사와 협의해 마땅한 배역을 찾는대로 촬영에 들어갈 것"이라면서도 "한예슬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드라마 12회를 제작하는데 차질이 없는 시점에 (한예슬이) 복귀한다면 제작사와 다시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한예슬은 제작진 교체를 요구하며 14일 촬영장에서 무단 이탈했으며, 15일 미국으로 돌연 출국해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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