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톱타자 이용규와 에이스 윤석민이 한시름 놓게 됐다.
부상으로 빠졌던 유격수 김선빈과 투수 로페즈가 이번주 복귀를 앞두고 있는 것. 이들의 복귀로 인해 이용규와 윤석민은 마음의 부담을 벗고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듯 보인다.
지난달 7일 군산 넥센전에서 수비 도중 타구에 맞아 코뼈 및 상악골(잇몸뼈)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김선빈은 부상 후 약 6주만인 16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
김선빈은 입원치료와 회복기, 훈련기간을 거쳐 지난 12일부터 2군 2경기(5타수 1안타)에 출전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러닝 도중 얼굴에 울림이 남아있지만 부상 후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 KIA 구단의 설명. 김선빈 역시 "경기에는 전혀 지장없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던 로페즈도 이번 주중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왼쪽 옆구리 늑연골 염증으로 지난달 30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로페즈는 보름만인 지난 14일 넥센과의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2.2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4km까지 나왔다.
그 동안 김선빈과 로페즈의 부상 공백은 KIA 타선과 투수진에 큰 부담이 됐다. 테이블세터로 부상 이전 맹활약을 펼쳤던 김선빈이 빠지는 바람에 톱타자 이용규가 타선을 홀로 이끌어야 했다.
신종길, 김원섭 등이 이용규에 이어 2번타자로 나섰지만 김선빈의 빈자리를 만족스럽게 메우지는 못했다. 투수들의 집중 견제에도 시달려야 했다. 이용규는 월간 타율이 6월 4할4푼에서 7월에는 3할4푼6로 떨어졌고, 8월 들어서는 2할3푼7리로 더욱 악화됐다. 지난달 8개를 기록했던 도루 숫자는 8월 들어 단 1개에 그치고 있다.
윤석민도 혼자 마운드를 지탱해야 했다. 부상 이전 10승(3패)을 올리면서 팀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줬던 로페즈가 빠지면서 윤석민은 에이스로서 짊어져야 할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 후반기에 들어서는 체력 문제까지 겹치면서 8월 들어 치른 2경기서 잇달아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2연패를 당했다.
때마침 김선빈과 로페즈가 합류함으로써 이용규와 윤석민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지게 됐다. 테이블세터와 선발 원투펀치를 제대로 가동하게 된 KIA는 삼성과의 선두 싸움에서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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