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7월 이후 대반격을 시작한 롯데의 기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팀 전체가 살아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선발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켜주는 선발진과 임경완-강영식-김사율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제 몫을 다하고 있고, 타선도 최소한의 임무를 완수해내고 있다. 특히 문규현 등 하위타선의 힘이 살아나면서 공격력 전체의 힘이 강화됐다.
8월 들어서도 롯데는 '노프라브럼'이다. 8월2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지난 14일 LG전까지 롯데는 우천취소 두 차례를 제외하고 총 10경기서 6승 4패를 기록했다. 7월의 폭풍 같은 기세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양승호 감독 역시 5할승부를 강조하면서 후반기 평온한 흐름으로 4강 굳히기에 나섰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선발진의 안정화다.
현재 롯데는 송승준, 장원준, 고원준 및 사도스키와 부첵으로 이루어진 5선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런데 구축을 뛰어넘어 이들이 모두 제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 완투, 완봉까지는 어렵더라도 5인의 선발진은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정도의 피칭을 보여주면서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아주고 있는 것이다.
8월 성적만 봐도 명확하다. 10경기서 이들의 로테이션은 한 차례도 어긋나지 않고 돌아갔고, 모두 6이닝 이상씩 소화하면서 탄탄한 선발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13일 LG전에서 사도스키가 6이닝 6실점(6자책)을 기록한 것 외에는 10경기서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피칭이 무려 9회다. 선발투수 5명이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5명의 선발투수가 2차례씩 등판해 65.1이닝 동안 26자책점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3.58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특히 평균소화이닝이 6이닝을 훌쩍 넘는다. 7월 이후 계투진의 단체방화가 줄어들면서 양승호 감독은 선발을 길게 운영할 수 있게 됐고, 이런 판단이 제대로 맞아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양승호 감독은 "우리 팀은 에이스가 없다"고 껄껄 웃은 적이 있다. 이는 장병수 대표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롯데는 타팀의 독보적인 토종 및 용병 에이스만큼의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는 없다고 해도 선발 투수들 중 딱히 걱정거리인 선수도 없다.
1선발과 5선발의 차이는 단지 등판 순서일 뿐인 롯데. 4강 입성을 위한 가장 큰 무기임이 틀림없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