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김사율(롯데)의 철통방어가 또 한번 이어졌다. 7월부터 시작된 김사율의 안정감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이제 그에게서 불안감은 보이지 않는다.
김사율은 전일(14일) 잠실 LG전에서 4-1로 앞서던 9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또 한번 지켜냈다. 첫 타자 이병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폭투까지 기록해 불안감을 안기는 듯 싶었지만, 후속타자 3명을 잇달아 솎아내면서 거뜬히 임무를 완수했다.
6월까지만해도 3점차면 롯데에게는 분명 불안한 리드였다. 양승호 감독은 롯데 불펜의 단체방화로 속을 썩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팀 부진과 맞물려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졌다
하지만 7월 대반격 속에 마운드와 타선 할 것 없이 팀 전체가 살아나면서 요즘 들어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불펜진의 안정화로 생긴 믿음 덕에 선발을 길게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졌다.
그 속에 김사율이 존재했다. 임경완, 강영식과 함께 올 시즌 필승조로 분류돼 활약한 김사율은 시즌 초중반 팽팽한 상황에서 종종 실점하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7월 불펜진의 안정화 속에 김사율은 놀라운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7월 1일 삼성전 1.1이닝 1실점(홈런)으로 아쉬움을 사기도 했지만, 2일 삼성전부터는 철통마무리로 180도 변하더니 30일 두산전까지 9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이어나갔다. 그 속에서 김사율은 7월에만 두 차례의 구원승과 5세이브를 수확했다.
8월 들어서 페이스는 절정에 올랐다. 10일~11일 넥센전과 14일 LG전까지 3경기 연속 무실점 속에 3세이브를 추가했다. 지난달 28일 SK전부터 무려 등판 7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이다.
김사율은 4월~6월 석달간 단 3세이브를 기록하더니 7월과 8월 8세이브를 거머쥐었다. 4월 3.85, 5월 6.48, 6월 5.56으로 지나치게 높았던 평균자책점도 7월에는 1.50으로 크게 낮아졌다. 8월에는 '제로'다.
김사율은 지난 시즌 52경기 57.2이닝 1승 4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객관적인 성적상으로는 리그 상위급 수준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수치. 하지만 후반기 고비 상황서 등판해 준플레이오프때의 활약까지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했고, 이에 스프링캠프 때부터 양승호 감독이 구상한 필승조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초중반 부진으로 속을 썩이기도 했지만, 요즘 들어 김사율은 오승환 부럽지 않은 행보로 롯데의 뒷문을 지켜내고 있다. 행복해진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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