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이승엽(오릭스)이 끝내기 홈런을 작렬시켜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연장 10회말 터져나온 통렬한 투런홈런이었다.
이승엽은 14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홈경기에 선발 제외된 가운데 9회말부터 대타로 교체 출전했다. 9회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으나, 10회말 2사 1루에서 찾아온 두번째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짜릿한 끝내기 투런홈런포로 오릭스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지난 7월 9일 세이부전 6호 홈런 이후 36일만에 터져나온 시즌 7호 홈런이자 일본 진출 후 두번째 끝내기 홈런이었다.
양 팀은 선발 투수로 나선 이시이 가즈히사(세이부)와 데라하라 하야토의 호투 속에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세이부가 1회초 먼저 한 점을 냈으나 오릭스는 3, 4회 1점씩 뽑아 2-1로 역전했다. 그러나 세이부가 다시 7회초 1점을 내 2-2 동점 상황에서 경기 후반을 맞았다. 이시이는 7.1이닝을 7피안타 2실점, 데라하라는 7이닝을 8안타 2실점으로 각각 막고 물러나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이승엽은 세이부 선발로 좌완 이시이가 나선데다 이시이에 약한 모습을 보여와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2-2 동점에서 9회말 오릭스의 마지막 공격이 되자 이승엽에게 대타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6번 아라카네 대신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8회부터 구원 등판해 있던 세이부 두번째 투수 민체를 상대로 2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받아쳤으나 1루수 땅볼 아웃됐다.
이승엽은 10회초 1루수 투입돼 수비를 봤고, 10회말 2사 1루에서 한 번 더 타격할 기회가 돌아왔다. 마운드에는 세이부 마무리투수 마키타 가즈히사가 있었다. 이승엽은 작심을 하고 나온 듯 마키타의 초구 몸쪽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고, 높이 솟구친 볼은 우측 담장을 넘기는 굿바이 홈런으로 장식됐다.
이날 2타수 1안타로 이승엽의 타율은 3리 올라가 2할1푼5리가 됐다. 경기 후 이승엽은 올 시즌 두번째로 승리의 히어로로 선정돼 단상에 올라 끝내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감격적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전날 경기서 패해 6연승 행진을 마감했던 오릭스는 이날 이승엽의 홈런 한 방으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리그 3위 자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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