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치열한 순위싸움의 중심에 있는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맞대결을 펼친다.
KIA와 LG는 9일부터 광주구장에서 3연전을 펼친다. 2위 KIA는 선두 삼성을 2.5경기 차로 뒤쫓는 중이고, 5위 LG 역시 4위 롯데를 1.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KIA에게 선두 자리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는 포기할 수 없는 목표. LG에게도 4위는 9년만의 가을야구 참가를 위해 반드시 차지해야 하는 자리다.
두 팀 모두 최근 위기를 맞았다. KIA의 위기는 주전들의 줄부상이 주원인. 김선빈, 최희섭, 김상현, 로페즈에 이어 지난주에는 주포 이범호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중심타선을 이루던 3명의 선수가 모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LG의 위기는 최근 성적이 말해주고 있다. 7월 성적 6승 11패를 기록했던 LG는 8월 들어서도 2승 4패에 그치고 있다. 이겨야 할 경기를 이기지 못하며 좀처럼 좋은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문학 SK전에서 9회말 믿었던 마무리 송신영이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의 첫 판. KIA는 지난주 시즌 첫 승을 따낸 김희걸을, LG는 최근 3연패에 빠져 있는 리즈를 각각 9일 경기 선발로 예고했다. 두 선수의 어깨에 팀의 한 주간 분위기가 달려있다.
김희걸은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2007년 7월 12일 광주 삼성전 이후 무려 1천484일만의 선발승. 최고시속 144km의 직구와 예리한 각도의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고 제구도 좋았다.
반면 리즈는 최근 2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7월 20일 넥센과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 것까지 3연패다. 리즈의 최근 부진이 LG의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지난 7월 29일 삼성전에서는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다 5회부터 내리 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된 리즈다. LG는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4로 패했다. 4일 SK전에서는 1회에만 4점을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이날 LG는 1-9로 대패했다.
김희걸은 올 시즌 LG전에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3경기 등판해 5.2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7.94를 기록하고 있다. 리즈는 KIA를 상대로 2승 2패를 거두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73으로 높은 편이다. 껄끄러운 상대 이범호가 빠진 것이 리즈에게는 다행스러운 점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3연전의 선봉장 역할을 맡은 김희걸과 리즈 가운데 팀을 승리로 이끌 투수는 누가 될 것인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하는 두 투수가 마운드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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