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거침없이 내달리던 롯데의 연승을 막아낸 것은 리그 선두를 달리는 삼성이었다.
삼성은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3차전에서 선발 차우찬의 5이닝 노히트노런 등 투수진의 릴레이 역투로 초반 벌어들인 점수를 잘 지켜 2-0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2일 넥센전부터 4연승 행진을 벌이면서 54승2무34패로 이날 SK에 패한 2위 KIA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리며 선두를 다졌다. 아울러 롯데와의 시즌 전적도 6승1무6패로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5회까지 안타 하나도 치지 못하는 등 타선이 삼성의 높은 마운드에 가로막혀 4안타의 빈타에 허덕인 끝에 7월 28일 SK전부터 이어온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삼성은 출발이 좋았다. 1회초 김상수의 안타와 내야땅볼로 만든 2사 2루에서 최형우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회초에는 롯데 선발 장원준의 제구력 난조로 3개의 사사구를 얻어 1사 만루 기회를 엮어낸 뒤 조동찬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박한이가 홈인해 2점째를 뽑았다.
이후 삼성은 숱하게 좋은 찬스를 잡고도 주루 미스, 병살타가 나오거나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추가점을 얻어내지 못했다. 더군다나 5회까지 무안타에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5개를 곁들여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던 차우찬이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을 느껴 예상보다 일찍 물러났다.
그럼에도 삼성이 여유롭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최강 불펜진 덕이었다. 6회부터 불펜 가동을 시작한 삼성은 권오준(1이닝)-안지만(2이닝)이 무실점 릴레이 호투를 이어갔고, 9회말에는 철벽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해 그대로 승리를 지켜냈다.
차우찬은 구원진의 도움을 받으며 시즌 8승(4패)을 수확했다. 아울러 2009년부터 이어져온 롯데전 4연패에서 벗어난 것도 소득이었다. 오승환은 33세이브를 따내며 '언터처블' 명성에 흔들림이 없었다. 톱타자 출전한 김상수는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롯데 장원준은 6이닝 동안 7안타와 6볼넷으로 많은 주자를 내보내고도 2실점으로 버텨내 선발 임무를 다했다. 하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10승 도전에 실패하면서 4패(9승)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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