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승엽(35, 오릭스)의 방망이가 오랜만에 불을 뿜었다. 그것도 팀에 꼭 필요한 시점에서 경기를 뒤집는 장타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2일 오릭스의 홈구장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7회말 3-2로 역전시키는 천금의 2루타를 터뜨렸다. 홈런이 되지 않은 것이 아쉬운, 펜스 상단을 때리는 대형 2루타였다.
2회말 첫 번째 타석과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각각 스탠딩 삼진과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이승엽은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안타를 신고했다. 지난 7월 27일 니혼햄전 이후 4경기만에 나온 안타였다.
0-2로 뒤지던 오릭스가 7회말 고토 미쓰타카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든 뒤 1사 2루의 찬스가 이승엽에게 주어졌다. 여기서 이승엽은 소프트뱅크 선발 홀튼의 2구째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겼다. 뻗어나가던 타구는 우측 펜스 상단을 직접 맞히고 떨어지는 2루타로 이어졌고, 2루주자 T-오카다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이승엽의 타점으로 3-2 역전에 성공하자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이승엽을 대주자 모리야마 마코토로 교체했다. 하지만 모리야마는 투수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승엽은 시즌 타율을 종전 2할2푼2리에서 2할2푼4리로 조금 끌어올렸다. 최근 3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던 이승엽으로선 다시 한 번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승엽의 역전타로 기세가 오른 오릭스는 8회말 3점을 추가해 6-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승엽의 2루타는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이로 인해 이승엽은 경기 후 히어로로 뽑혀 인터뷰 단상에 올라 감격적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오릭스 입단 후 처음 해보는 히어로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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