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지동원(선덜랜드)의 첫 시즌 등번호가 17번으로 확정됐다.
선덜랜드는 2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소속 선수들의 2011~2012 시즌 등번호를 공개했다. 프리시즌 때 9번을 달고 뛰었던 지동원은 17번으로 배정받았다.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해 33번을 달았던 지동원은 올 시즌엔 간판 공격수의 상징인 10번을 달아 입지가 상승한 것을 과시한 바 있다. 선덜랜드는 지동원에게 받고 싶은 등번호를 말하라고 제안했지만 부담스러운 10번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맨유에서 이적해온 존 오셰이가 16번으로 지동원의 이웃 번호를 받았다. 지동원의 팀 내 경쟁자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코너 위컴이 10번을 달게 됐다.
그러나 유럽무대 진출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지동원에게 등번호는 큰 의미가 없다. 지동원도 "어느 번호나 괜찮다"라며 개의치 않았다. 그의 대표팀 선배였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전 알 힐랄)는 지난 2003년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 처음 진출했을 때 각각 21번과 29번을 받았다.
교체멤버 내지는 비주전을 의미하는 번호였지만 첫 시즌을 마친 뒤 둘은 7번과 3번을 받았다. 좋은 활약으로 팀 내 비중이 커진 만큼 인정을 받은 셈이고,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함께 만들었다.
이후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진출해 13번을 달았고 이영표는 토트넘 홋스퍼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서 3번을 유지했다. 이적을 추진중인 박주영(AS모나코)은 모나코에서 10번을 독차지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은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 했지만 FC서울 시절의 27번을 유지 중이다. 본인이 애착을 갖고 있는 번호라 바꾸지 않았다. 독일 함부르크SV의 손흥민은 지난 시즌 40번을 달았지만 올 프리시즌 9경기서 18골을 작렬하며 15번으로 바꿔 달았다. 잘 하기만 하면 등번호는 구단이 알아서 바꿔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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