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레인을 배정받고 아찔했을 정도였어요."
박태환이 2009 로마 세계선수권 결선진출 실패로 실추됐던 자존심을 2년만에 회복했다.
박태환은 24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04로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3분46초74를 기록, 전체 7위에 머물며 결선 1번 레인에 배정된 것에 대해 박태환은 우승 후 "아찔했다"고 돌아봤다.
"(결선을 앞두고) 7명이 모두 월등한 선수라서 걱정이 됐다"고 당시의 심정을 전한 박태환은 "레인을 배정 받고 아찔했을 정도다.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감독과 코치가 계속 격려해줘 이겨낼 수 있었다. 상대방이 워낙 멀리 있어서 보지 않고 경기를 치렀다. 런던(올림픽)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은 금메달 획득에도 불구, 기록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선에서 1번 레인을 배정받은 것도 탐탁지 않았다. 박태환은 "4번레인은 원래 생각하지 않았다. 2, 3번 혹은 6번 레인을 받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전한 그는 "솔직히 말하면 세계 기록도 욕심이 났다. 가까운 대회에서 (기록을) 깨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
박태환은 우승 후에도 담담한 표정을 지었던 데 대해 "이 기록으로 세리머니를 하면 안 될 것 같아 가만히 있었다"는 농담을 던지면서도 기록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첫 단추를 잘 꿴 박태환은 25일 자유형 200m 예선을 치른 뒤 26일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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