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과 지동원(20, 선덜랜드)에 대한 애정을 이어가고 있다.
구자철은 홍명보호의 중심이었다. 구자철은 청소년대표팀 때부터 줄곧 홍명보호 '캡틴'으로 활약하며 팀의 비상을 이끌었다. 지동원 역시 홍명보호 공격의 핵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홍명보 감독의 곁에 없다. 소속팀의 올림픽 대표팀 차출 거부로 다가오는 올림픽 예선에 불참할 수밖에 없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홍명보 감독 곁을 떠나 있지만 홍명보 감독은 여전히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올림픽 대표팀 합류에 대한 희망이 있어서가 아니다.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에 더 이상 미련도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홍명보 감독이 이들을 꾸준히 지켜보는 이유. 한국 축구의 전체적인 발전을 바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다. 그리고 애제자에 대한 애정도 담겨 있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최근 프리시즌에서 각각 좋은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구자철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빌라흐 SV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3경기 연속골이다.
지동원은 18일 분데스리가 3부리그 빌레펠트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선발 출장해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이었다. 지동원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영국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의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만난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과 지동원은 지금 우리팀에 합류할 수 없다. 하지만 합류하고 하지 않고를 떠나서 구자철과 지동원이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것은 한국 축구를 위해 좋은 일이다. 그들이 성장하면서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를 할 수 있다. 개인적인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애제자들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과 지동원과 개인적인 연락은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합숙기간이고 팀에 적응해야 하는 민감한 시기에 혹여나 불편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연락을 자제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애제자를 생각하는 배려다.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은 한국을 떠날 때 연락을 하고 떠났다.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합숙기간이라 따로 전화통화는 하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현재 파주NFC에서 훈련하고 있는 22명의 대학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홍 감독은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다. 22명 중 몇 명을 데려갈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컨디션을 파악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을 선별할 것이다. 대학선수들과 프로선수들의 실력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올림픽 대표팀에 대학 선수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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