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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장영석 투수? 강정호도 145km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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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장영석이 투수로 전향한다고 보도하지 마세요. 큰 오보가 될 수 있으니."

넥센 김시진 감독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팀 내야수 장영석의 투수전향과 관련해 비관적인 시선을 보냈다. 현재 몸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상황일 뿐 진지하게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는 않다는 말이다.

김시진 감독은 13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장영석의 투수전향설이 화제에 오르자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장영석은 2009년 투수로 입단했지만, 팀 사정상 1루수로 변신했다. 올해에는 대형 3루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고, 이에 정민태 코치의 지도 하에 현재는 피칭 훈련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이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다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장래성과 현재의 팔 상태를 보고 난 뒤 전향이 적합한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직은 단지 체크하는 상태니 뭐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김 감독은 투수와 야수의 차이를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장영석의 투수 전향이 쉽지 않음을 거듭 언급했다.

김 감독은 "여기 있는 선수들 중 50% 이상은 중학교 때 투수를 해본 선수들이다"며 "강정호도 지금 던지라고 시키면 145km를 던진다, 그런데 그 볼이 투수들하고 똑같지 않다"고 말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투수와 야수는 기본적으로 근력이 다르다. 또 종속 자체가 다르다. 강정호가 공을 던진다고 해도 일반 투수들처럼 볼끝이 좋지 않다"며 "그런 부분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게 아니다. 장영석이 (투수를 했던 때와) 공백이 있는데 어렵지 않겠느냐"고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특히 야수가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은 바로 피칭 체력과 연투 능력. 김 감독은 "(야수가) 전력을 다해 던진다고 해도 70~80개 이상 던질 수 있을 것 같은가. 설령 던지더라도 회복까지 4~5일 이상은 쉬어야 한다, 또 한두 번이야 쉬게 한다고 해도 반복되면 버틸 수 없다"며 "피처는 공을 많이 던질 수 있어야 하고, 회복능력도 좋아야 한다"고 확언했다.

투수출신 김시진 감독은 장영석의 투수 전향을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제 아무리 고교(부천고) 시절 투수였다고 해도 최근 3년간의 공백을 딛고 다시 마운드에 설 정도로 프로 무대가 녹록지 않음을 강조한 것이다.

조이뉴스24 목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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