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수호신' 임창용(야쿠르트)이 위기 상황에서 긴급 등판, 한 타자를 잡아내고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임창용은 5일 시즈오카 구장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시즌 9차전에서 4-4로 맞서던 9회초 2사 1, 3루 위기서 구원 등판해 사카모토를 유격수 플라이로 솎아내고 자존심을 세웠다. 안타 하나만 맞아도 팀이 패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진화에 성공했다.
이어 9회말 야쿠르트가 2사 1, 3루 찬스를 잡은 뒤 발렌티엔의 끝내기 안타가 터져나와 극적인 5-4 승리를 거뒀다. 이미 제한시간 3시간 30분을 넘긴 상태여서 9회말 야쿠르트가 득점하지 못했다면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끝나는 상황이었으나, 리그 선두팀답게 야쿠르트가 끝내기 승리를 따내면서 임창용은 시즌 3승(16세이브)을 수확했다.
이날 야쿠르트는 4회까지 1-4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임창용 역시 등판하지 않을 듯 보였다. 하지만 5회말 하다케야마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보태 추격한 야쿠르트는 7회말 다시 1점을 보태 기어이 동점을 일궈냈다.
그런데 4-4로 균형을 이루던 9회초 야쿠르트가 위기를 맞았다. 4번째 투수로 등판한 규코가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2사 1, 3루 상황까지 몰린 것. 오카다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임창용 카드를 뽑아들었다.
임창용의 활약은 공 2개만으로 간단히 끝났다. 사카모토와 상대하게 된 임창용은 과감히 몸쪽 초구 직구(139km)를 꽂아넣으면서 파울을 유도했고, 다음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122km)로 유격수 플라이를 이끌어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임창용은 3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1.91에서 1.88(28.2이닝 6자책)로 조금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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