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5연패를 당하며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는 SK가 선두 자리를 뺏어간 삼성을 만난다. SK로서는 5일부터 열리는 삼성과의 문학 홈 3연전서 선두 탈환을 위해 반드시 삼성을 꺾어야만 한다.
하지만 최근 SK의 하락세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삼성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SK의 위태로운 선발진과 바닥까지 추락한 타격감은 여전히 불안요소다.
반면 삼성은 특유의 철벽 마운드에 타선의 무게까지 더해지며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연패 탈출과 1위 탈환을 위해 SK가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철벽 마운드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3.56으로 SK(3.44)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차우찬과 카도쿠라, 윤성환, 배영수, 장원삼, 정인욱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 삼성과, 글로버와 송은범을 제외하면 선발 투수의 개념을 적용하기 어려운 SK의 마운드는 차이가 크다.
정우람, 전병두 등이 상시 출격을 준비하고 있지만 불펜 화력 싸움에서도 삼성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정현욱, 권혁, 안지만, 오승환 등이 버티고 있는 삼성의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2.65로, SK의 2.82에 앞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과 SK를 제외하면 나머지 6개 구단 중 구원진의 2점대 방어율은 전무하다.
구원투수 운영도 삼성이 효과적이었다. 투수들의 투구수가 3천829개로 가장 적었고, 볼넷(74)과 실점(77) 역시 가장 적었다. 반면 SK는 구원투수 최다 이닝(300이닝), 최다 투구수(5천86개), 최다 볼넷(152개) 등을 기록하며 상당한 부담을 안고 경기를 끌어가고 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삼성의 타선에도 대비해야 한다.
삼성은 지난 6월 팀 타율에서 유일하게 3할(3할5리)을 넘어섰다. 반면 SK는 2할6푼9리로, 최하위 넥센(2할4푼4리)을 제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장타율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이 6월에 홈런 24개를 뽑아내면서 장타율 4할6푼을 기록한 데 반해 SK는 홈런 13개로 최하위에 머물며 장타율 3할7푼3리에 그쳤다. 3루타는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배영섭과 박한이으로 꾸려진 삼성 테이블세터진이 각각 3할7푼5리, 3할8푼4리의 출루율로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고, 박석민(타율 2할9푼4리)과 최형우(3할4리)가 든든하게 중심 타선을 지킨다. 9번타자 김상수도 연일 안타를 신고하며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 중심타선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또 모상기의 깜짝 활약이 더해지면서 삼성은 어느 한 군데 쉬어가지 않는 타선이 구축됐다.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의 부진으로 1군 기회를 잡은 모상기는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장타력으로 삼성 타선에 활력과 파워를 보태고 있다. 올 시즌 13경기에 나서 때린 9안타 중 2루타가 3개, 홈런이 4개에 달할 정도로 장타력이 발군이다. 새 톱타자 배영섭은 도루 24개로 전체 2위까지 올라섰다.
선두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삼성-SK의 3연전. SK로선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를 만나지만 이래저래 버거운 상황에 놓여 머리가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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