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두산이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살려가면서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4강 재진입과 관련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분명 4위 이상의 자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실제로도 충분히 해볼 만한 상황이다.
두산은 6월 21일 롯데전 승리 이후 계속된 우천 속에 야금야금 1승씩 챙기더니 어느새 5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 결과 롯데를 제치고 5위 자리에 올라섰고, 지난 1일~2일 LG전마저 이틀 연속 쓸어담으면서 4위 LG와의 승차도 3.5게임 차로 좁혀놨다. 대반격은 이미 진행 중인 셈이다.
와중에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두산의 올 시즌 승리 패턴이다. 한 마디로 선취점을 일궈내야 편하게 이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먼저 점수를 내주고 뒤집어 승리한 경우가 극히 적다는 점은 앞으로 승수를 확실하게 쌓아올리기 위해 두산이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요소다.
수치상으로 명확하다. 올해 두산은 5회까지 리드를 빼앗긴 상황에서는 4승 25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한 후득점시 성적 역시 8승 26패 2무로 저조하다. 반면에 선취점을 낸 경우에는 23승 9패로 나름 상당히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바꿔말하면, 예전에 비해 두산의 뒷심이 약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어찌됐건 올 시즌에는 경기 초반 먼저 선취점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광수 감독대행도 선취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그는 "먼저 점수를 뽑는 것이 의미가 크다. 사실 '역전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며 "실제로 선취점을 내고 실점을 하면 반대의 경우보다 여유가 있다. 실점을 하더라도 동점이 되는 상황과 더 벌어지는 상황은 다르다"고 확언했다.
두산은 당장 5일부터 7일까지 잠실에서 승차 1.5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는 6위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경쟁자를 저 멀리 떨쳐버리고 단숨에 4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롯데가 약한 불펜 탓에 초반 대량득점을 노리는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산으로서도 초반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산의 확실한 승리공식은 '기선제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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